잦은 고장으로 구설수에 오른 베이징-상하이 징후(京沪) 신형고속철 내부에서 승무원들이 흡연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원천바오(新闻晨报)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칭화(清华)대 인문사회과학원 중국관리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쑨훙강(孙虹钢)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7일 저녁,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G164 고속철에서 승무원, 열차 보안요원 3~4명이 함께 모여 담배를 피운 사실이 적발됐다"고 폭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담배 연기가 1등석까지 퍼지면서 다른 승객들도 흡연 사실을 알아차렸으며, 1등석에 앉아 있던 승객 한 명이 이를 참지 못하고 승무원들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차장 등 열차 관계자는 관련 사실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으며, 나중에 담배를 피운 당사자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승무원에게 항의한 승객은 "이 사건은 단순히 우연하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고속철 내부 직원들이 고속철 안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며 "만약 흡연하다가 잘못해 불이 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지적했다. 또한 중국 인터넷매체 둥팡왕(东方网)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에는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G140 고속철에서 승무원이 담배를 피우다가 한 중년여성에게 적발됐다. 승무원은 당시 승객에게 "23시간 연속으로 일을 해서 너무 피곤해 정신을 차릴 겸 담배를 한대 피운 것이다"며 해명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고속철 전 구역이 금연이라서 승객들도 담배를 안 피우는데 어떻게 승무원들이 피우느냐", "철도부에서 금연을 아무리 강조해봐야 승무원들이 먼저 금연을 안 지키면 소용없다", "어떤 이유가 됐든 승무원들의 흡연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들의 직업 윤리를 질타했다. 관련 전문가는 "고속철 안에서는 승객들이 화장실에서 몰래 흡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기 경보기를 설치하지만 객실 내부에는 설치하지 않는다"며 "직업 윤리에 철저해야 할 승무원들이 안전에 대해 무책임한 행위를 보이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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