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년여성, "개가 너보다 비싸, 넌 짐승이야" 폭언 논란

주님의 착한 종 2011. 8. 9. 10:41

 

▲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환경미화원에서 폭언을 퍼붓고 있는 모습
▲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중년여성이 환경미화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있는 동영상 캡쳐 장면

"당신이 뭔데 상관이냐! 내 강아지가 당신보다 값이 더 나간다. 이는 내 보물이며, 당신은 짐승이다", "내가 핸드폰을 안 가져와서 망정이지 (핸드폰을) 가지고 왔었으면 당신은 벌써 맞아 죽었다"…

우한(武汉)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저우창녠(周昌年, 54) 씨가 거리 청소를 하고 있는 도중 강아지 한마리가 길거리서 용변을 보는 것을 제지시키자 애완견 주인인 중년여성으로부터 들은 '폭언'이다.

후베이(湖北)성 지역매체인 징추망(荆楚网)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우한 부녀자, 환경미화원 질책'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2분 35초 가량의 영상에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4~50대 가량의 부녀자가 주황색 제복을 입은 남자 청소공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안 좋은 말을 하고 있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며, 다른 환경미화원이 그녀를 제지하고 있다. 3명 옆으로는 검은색 강아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주변을 돌아다닌다.

이는 지난달 28일 오전 한양(汉阳)구 우리신춘(五里新村)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발생한 일로 당시 영상을 촬영한 후(胡)여사의 말에 따르면 부녀자가 개를 산책시키고 있던 도중 저우창녠 씨가 "개를 다른 적당한 곳으로 끌고가 용변을 보도록 하라"고 말하자 여성은 안색이 변하며 곧바로 그에게 심한 욕을 퍼부었다.

후여사는 "저우창녠 씨는 여성으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으며, 저우씨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를 향해 삿대질과 함께 욕을 계속 퍼부었다"며 "얼핏 봐도 환경미화원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그렇게 예의없이 구는 여성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관련 보도와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으며, 대다수 네티즌은 "세상에 무슨 저런 여성이 다 있냐", "정말 무개념이다", "저런 여성은 애완견을 키울 자격도 없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우한시 시장도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 탕량즈(唐良智) 시장은 6일 오전 열린 우한시도시관리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된 중년여성은 인성, 품성 등 모든 면에서 기본이 안 된 여자다"며 "우리는 도시관리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량즈 시장은 6일 오후 자우창녠 씨가 속한 환경미화원 사무실을 방문해 "당신이 한 행동은 옳았다. 그녀의 말도 안되는 비난을 받아내느라 수고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환경미화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중년여성의 개인 신상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온바오 D.U. 김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