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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샤오청이 재봉합한 상처부위를 붕대로 감은 채 고통을 참고있다 |
중국 지방병원 의사가 환자의 수술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봉합수술을 끝낸 환자의 봉합사를 마취제 없이 풀어버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발행되는 추톈도시보(楚天都市报)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우한시 모 식당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샤오청(小曾, 20)은 설거지를 하던 중 그릇이 깨지면서 오른손 엄지와 무명지를 크게 베었다. 상처가 생각보다 깊어 피가 멈추지 않자 동료들이 그를 식당 근처에 있는 우한시제3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측은 서둘러 봉합수술을 한 후,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샤오청의 동료 우(吴)씨에게 수술비로 1천830위안(30만6천여원)을 요구했다. 그만한 돈이 없었던 우씨는 급히 구해온 1천위안(16만7천원)을 내면서 나머지는 다음날까지 내겠다고 사정을 했다.
이에 병원측 관계자는 "돈을 내지 않으면 봉합사를 풀겠다"고 소리쳤으며, 결국 수술 집도의 허(贺)모씨는 샤오청의 오른팔에서 석고를 떼어내고 봉합해 놓은 상처 부위의 실을 마취제 없이 풀어버렸다. 샤오청은 격렬한 고통에 소리조차 지르지도 못했다,
결국 샤오청은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가서 8백위안(13만3천원)을 수술비로 내고 상처부위를 재차 8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미 끝낸 수술을 되돌려 놓을 필요까지 있나”, “의사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정말 미친 짓이다”, “환자가 너무 불쌍하다” 등 격렬히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허모씨는 “환자의 수술을 마친 후 그의 일행이 협상을 하러 왔었지만 수술비용은 물가관리국과 위생국에서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정할 수 없었다”며 “당시 환자가 치료비 내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우한시제3병원 천위탄(陈禹潭) 부원장은 "병원측에서 알았다면 이런 판단은 절대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며 “당시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린 허모씨를 해고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련 종사자는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는 것은 의사의 사명이기 때문에 허모씨의 판단은 옳지 않다”며 “상사와 상의해 협상을 했어야 마땅하며, 샤오청과 같은 경우 기존에 봉합한 부위를 재봉합하면 상처가 더욱 심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