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자금성, 국보급 유물 외에 파손된 유물 4개 더 있다?

주님의 착한 종 2011. 8. 8. 10:12

 

▲ 아이디
▲ 아이디 '룽찬'의 네티즌이 파손된 유물에 관련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게시글

최근 구궁(故宫, 자금성) 내 보관 중이던 국보급 유물이 직원 실수로 파손된 가운데 추가적으로 파손된 유물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유물 파손 사건을 처음으로 공개했던 아이디 ‘룽찬(龙灿)’의 네티즌이 전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궁박물관 내 보관 중인 유물들 중 추가로 유물들이 훼손돼 유기됐다"고 폭로했다.

'룽찬'의 말에 따르면 최근 박물관 관계자를 통해 세간에 알려진 송나라 시대 청자 자기 '청유쿠이반커우판(青釉葵瓣口盘)'의 파손이 직원 실수가 아닌 구궁박물관 천리화(陈丽华) 부원장의 잘못이며, 파손된 유물 외에도 추가적으로 4개가 파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특히 '룽찬'은 블로그를 통해 천 부원장에게 "전에 궁정부에서 폐기물을 처분할 때 당시 책임자였던 당신이 불상 10개도 함께 버리지 않았느냐"며 "자세히 기억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관련 게시글은 즉각 네티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룽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속이 다 시원하다" 등 그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한편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어떻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나”, “나라 망신이다”, “국가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애국심도 없나”며 비난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천 부원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문물관리부가 아니라서 모르는 부분도 많다, 진실은 밝혀질테니 지금 말하지 않은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불상’ 사건에 대해 “구궁 내의 모든 일은 규범에 맞게 진행되며, '불상' 건도 상황에 맞게 처리했을 뿐이다"며 "구궁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셔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에 아이디 ‘룽찬’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밝힌 일들은 다 믿을만한 근거에 의한 것들이며, 국보급 유물이 파손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어 사실을 폭로했다"며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들은 정확한 조사 후에 밝히겠다”고 다시 반박했다.

한편 구궁박물관의 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국보급 유물 '청유쿠이반커우판'이 당시 검사를 진행한 여성 연구원의 실수로 인해 파손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중국중앙방송(CCTV)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6조각으로 산산조각 나 있어 여론의 분노를 샀다.

또한 구궁측은 지난 5월 유물 도난사건 당시 책임자를 포함해 이번 유물 파손사건관련 책임자들에게 경고처분을 내렸으며, 앞으로 철저한 관리를 위해 직원교육을 강화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