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철통같이 막아도 뉴스는 퍼진다…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위력에 꼬리내린 공산당

주님의 착한 종 2011. 8. 6. 11:50

 

인터넷
을 통제해온 중국 공산당이 간부들에게 웨이보(微博 · 마이크로블로그)로 국민과 소통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웨이보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는 정부 기관도 늘고 있다. 웨이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며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자,이를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웨이보는 대중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고 정부가 국민들과 친밀해지는

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간부들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여론을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고위 지도자들에게 웨이보를 적극 이용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이 신문은 "인터넷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마이크를 갖고 있다"며

"간부들도 웨이보에서 자신감 있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관들도 웨이보를 통해 소통에 나섰다.

베이징소방국은 지난달 29일 시나 웨이보닷컴(www.weibo.com)에 가입해 재난 사고와 관련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소방국 웨이보는 하루 만에 10만5000명의 팔로어를 모으기도 했다.

안후이성 하오저우시의 한 간부는 웨이보를 통해 상급자에게 뇌물을 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중국의 웨이보는 2009년 8월 포털 사이트인 시나(www.sina.com)가 트위터를 흉내낸 웨이보닷컴을

개설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텅쉰(騰訊) 바이두(百度) 왕이(罔易) 등 다른 포털들도 잇달아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웨이보닷컴 가입자만 1억4000만명에 이르고 전체 웨이보 가입자는 2억5000만명

이나 된다.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微博)’ 란 무엇일까?

웨이보는 원래 영어로 ‘미니블로그'라는 뜻입니다.

트위터처럼 140자 이하의 짧은 텍스트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고 다른 회원의 계정을 ‘펀스(粉絲 팔로어)’로 등록할 수도 있지요.

현재 중국 내 웨이보 사용자 수는 1억2521만7000명,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미니블로그 수도

65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웨이보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웨이보를 하냐’라는

의미로 웨이보와 동음어인 ‘圍脖(목도리)’와 ‘(직물을) 짜다’라는 뜻의‘즈(織)’를 이용해

“목도리 짜냐(織圍脖)”라고 묻는 게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웨이보 열풍이 불면서 심지어 웨이보 ‘펀스’를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왕(淘寶網)에서는‘웨이보 펀스 1000명+스크랩 400건+댓글

20건=108위안’ 등과 같이 ‘펀스’를 판매한다는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명스타나 기업들이 이를 적극 ‘애용’해 방문자 수를 늘린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지요.

중국 정부 관료들, 기관들도 웨이보에 흠뻑 빠졌습니다.

특히 중국 공안 당국은 부패와 권력 남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웨이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요.

여기에는 정형화된 뉴스브리핑이 아닌 공안국 경찰들의 셀카 사진, 일상 스토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일반 시민들과의 열린 소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명의로 된 웨이보가 개설됐다는 소식은 한창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지요.

물론 불과 하루 만에 삭제되긴 했지만 말이죠.

이러한 웨이보 열풍에 대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연구소는 2010년 중국은 웨이보 발전의 ‘원년’을

맞이했다며, 2011년부터는 웨이보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3년에는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 감시와 탄압 속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접속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금지된 중국에서 앞으로 중국판 트위터 열풍은 수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