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상하이교민 상대 한국인 사기꾼, 교민들에 의해 추방

주님의 착한 종 2011. 8. 6. 11:32

지난 2005년부터 상해 교민들 상대로 이름을 바꿔가며 사기행각을 벌이던

30대 초반의 한국인이 피해 교민들의 손에 의해 붙잡혀 중국 경찰서에

송치되었다가 한국으로 강제추방당했다.

본명이 박상현인 가해자는 최우선, 이서진, 박주현 등의 가명으로

IT 전문가인 것 처럼 꾸미고 외국계 회사에 오랫동안 일했던 것처럼

이력서를 허위 작성해 중소기업 등에 입사한 뒤 월급 등을 선불로 받거나

사장, 회사동료들에게 돈을 빌려 달아난 혐의다.

또한 박씨는 상하이에 갓 온 한국인들 상대로 홍콩에서 아이폰을 싸게

사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급한 일이 생겨 현찰이 필요하다며

적게는 1천위안부터 많게는 3만위안까지 수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름과 출신학교 등을 바꿔가며 사람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 초인 1월 푸동 다무즈 광장의 한 술집에서 중국인 여성과 술을 마시던

박씨는 홈페이지 제작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고 연락이 끊겨

애가 탔던 한국인 김씨와 우연히 마주쳤다.

피해자 김씨는 상해 한국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두레마을에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사기를 당했던 글을 떠올리고 또 다른 피해자에게 연락을 해 110국

번에 신고, 중국 공안과 협동으로 박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사기를 당한 후 두레마을에 글을 올렸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1만위안 이하의 소액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을

보내왔다"며

"소액이라도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은 우리 교민사회에 반드시 없어져야 할

대상이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현재 중국 공안에 의해 한국으로 강제추방되었으며 한국의 박씨

주소지 내 관할 경찰서에 송치되어 있는 상태다.

박씨에게 사기를 당했던 상해교민들은 박씨를 공동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박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한씨는 상해총영사관에 신고를 했으나

중국 내에서는 영향을 발휘하기 아렵다는 이유로 담당 영사가 협조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혹시라도 또 박씨를 놓칠까 염려되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상해

총영사관에 연락했는데 중국 내에선 한국인 사기꾼을 검거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거절당해 또 한 번 대한민국영사관의 배짱에 놀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