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 특히 인상적", 북측 세세하게 배려한 듯
“북한 주민들은 우리보다 더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도 크게 활성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을 관광하고 돌아온 중국인 양모(55·여)씨는 2일 저녁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으로 입국한 후 인터뷰에서
“너무 만족스러웠으며 큰 감동을 받은 여행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의류업에 종사하다 퇴직한 후 남편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양 씨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잘 살며,
아리랑 공연이 감동적이었고 북한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는 3가지로 여행소감을 정리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북한 여행에서 받은 감동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30일 촬영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남편도 은행업에 종사하다 퇴직했다는 그는 중국 상하이의 여유있는 상류층으로 보였으며
북한 여행 5일간 촬영한 2천여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 주민과 도시,
자연경관을 감상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신분을 마음대로 노출할 수 없는 위치에 있고
남북한이 대치 상황에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줄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양 씨는 평양 시내에서 아이들이 예쁜 옷을 입고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기는 모습과
평양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동강 주변의 고층 건물 사진을 보여주면서
북한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매우 잘 산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는 다른 중국인 관광객은
평양 시내의 도로가 2009년 초만 해도 텅 비었으나
최근에는 도심 일부에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반 도로에서 차량이 늘어나 신호등을 이용해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씨는 또 10만명이 동원돼 1시간30분간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아리랑 공연을 보면서
북한 집단주의 체제와 주체사상, 사회주의 정신을 느꼈다면서
물질문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중국인들과 달리
북한은 아직도 국가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의 소득수준이 아직 낮지만 정부에서 먹고 자고 입는 것을 모두 책임지기 때문에
물가상승, 돈벌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면서 물질문명에 찌들어있는 중국인들보다
행복한 것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광에서 처음 공개된 북한의 집단농장은 중국 관광객의 사진을 통해 볼 때
비닐과 유리 하우스 수십동과 인근의 주택 몇 채가 전부였으며
집단농장에서는 옥수수 묘목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가 촬영한 2천여장의 사진들에는 묘향산의 절경들과 묘향산의 보현사, 세계 각국에서
김일성 주석에게 보내온 선물들을 모아둔 국제친선전람관, 용문동굴, 김일성 주석궁으로
유명한 금수산기념궁전, 서해갑문, 군사분계선, 개성 선죽교 등의 모습들이 들어있었다.
양 씨 이외의 다른 중국인들도 북한 관광에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상당수 인사들은 북한이 관광을 중요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관광코스 주변을 특별 관리했으며
비교적 잘 정리된 지역만을 관광코스로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또 관광 안내원과 운전기사, 호텔 직원 등도 관광객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업의 속성상 좋은 것만을 보여 주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어쨌든 북측이 중국이든, 다른 나라든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일 조선국제여행사와 고려항공사, 베이징하오스(北京好時)여행사 등은
공동으로 상하이-평양의 직항 노선을 운항, 중국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29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두차례 정기 운항에 들어갔다.
상하이-북한 관광 노선은 작년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다
11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면서 중단됐다 최근 재개된 것이다.
여행상품은 ‘평양-개성-금강산’과 ‘평양-개성-묘향산’의 2개 코스에서
4박5일과 3박4일 두가지 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가격은 각각 6천260위안(105만원)과 5천999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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