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감독 폭행' 왕멍, 국가대표 자격 박탈•시합 출전 정지 중징계

주님의 착한 종 2011. 8. 5. 11:10

 

▲ [자료사진] 국가대표팀 시절 왕멍
▲ [자료사진] 국가대표팀 시절 왕멍

최근 음주폭행에 감독, 코치진과의 몸싸움으로 구설수에 오른 중국 쇼트트랙팀 에이스 왕멍(王濛)이 선수생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동계운동관리센터는 선수들의 감독 폭행 사건과 관련해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사건 주동자인 왕멍과 류셴웨이(刘显伟)를 국가대표팀에서 최종적으로 퇴출시키기로 했으며, 국제시합을 비롯해 국내 시합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또한 몸싸움 과정에서 일어난 공공기물 파손에 대해서 배상하고 사과하도록 지시했다.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저우양(周洋), 류추훙(刘秋宏) 등 4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근신 처분이 내려졌다.

동계운동관리센터 관계자는 "선수가 선수단 규정을 어기고 팀의 규율을 흐트러뜨린 데다가 감독과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것은 도저히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써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그녀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만큼 이러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동계 스포츠 영웅으로 부상한 왕멍은 1년 6개월여만에 '미운 오리'로 추락했다.

왕멍 논란은 지난 6월 6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귀가하던 도중 길거리를 지나가던 보안요원 20여명과 시비가 붙어 집단폭행이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왕멍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리 팀은 단지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상대방이 이유없이 시비를 걸고 폭행했다"며 "도대체 중국에 정의가 있긴 한 거냐?"고 말해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한 지역 경찰에 따르면 선수들이 술을 먹고 지나가던 중 보안요원들을 상대로 먼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특히 왕멍은 조사 과정에서 “내가인민대표(人大代表, 전국인민대표자대회 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것을 모르느냐"며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병원에서 빈 병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금메달리스트인만큼 독방을 써야겠다"고 특혜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순식간에 신뢰도가 추락했다.

더욱이 지난 7월 24일에는 왕멍이 친한 팀원인 류셴웨이(刘显伟)와 함께 술을 먹고는 규정된 시간 안에 숙소에 복귀하지 않아 감독, 코치진과 마찰이 일어나자 이들과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왕멍은 당시 숙소 호텔 기물을 파손하고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뒤에도 한동안 소란을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