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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먼시, 26일부터 애완견 도심거리 외출 금지 "왜?"

주님의 착한 종 2011. 8. 5. 11:05


중국 지방정부에서 애완견의 거리 출입을 금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광둥(广东)성에서 발행되고 있는 양청완바오(羊城晚报)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장먼(江门)시의 공안국, 농업국, 도시종합관리국, 공상국, 위생국 5개 부처는 지난 2일 시내 모든 공공장소와 도로의 애완견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하달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장먼시 펑장(蓬江)구, 장하이(江海)구, 신후이(新会)구 둥 지역을 '개 사육 금지지역'으로 규정했으며, 금지구역 내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개도 키울 수 없다. 특수한 경우에는 공안부처에 신고를 하고 개 사육을 허가하는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오는 26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되며, 이를 어길 시에는 개주인에게 벌금을 징수하거나 애완견을 도살 처분시킬 계획이다.

장먼시공안국은 "장먼시에서 지난 몇년간 개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데다가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일환으로 이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먼시질병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펑장, 장하이, 신후이 3개 지역에서만 개에게 물려서 다친 사람이 1만2천14명이었으며,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개에 물려 사망한 사람도 42명이나 됐다. 또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장먼시 경찰에 접수된 개 관련 민원만 4천건이 넘는다.

이같은 조치에 대다수 지역 주민은 "아무런 상의도 없이 갑작스레 이런 법령을 제정하는 게 어디 있느냐", "개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이사가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등 벌써부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4년 6개월간 개를 키워온 왕레이(王蕾) 씨는 "이번 정부의 조치는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며 "공고 중에 '올바른 애완견 사육 문화를 만들자'고 돼 있는데 애완견 사육을 금지시키면 도대체 개를 기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개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정부에서 시민들에게 개를 키우지 말라고 할 권한은 없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는 구시대적 발상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