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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실수로 '와장창' 깨진 국보급 유물 사진 공개

주님의 착한 종 2011. 8. 3. 10:54

 
▲ CCTV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 CCTV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국보급 유물 '청유쿠이반커우판'의 산산조각난 모습

최근 구궁(故宫, 자금성) 내 보관 중이던 국보급 유물 '청유쿠이반커우판(青釉葵瓣口盘)'이 직원 실수로 파손된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다시 한번 여론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공개된 사진은 은은한 청회색을 띠는 자기는 6조각으로 산산조각 나 있으며, 자기의 앞뒤 균열 상태가 모두 똑같아 같은 자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채널 프로그램 '공동관주(共同关注)'를 통해 공개된 자기 사진은 곧바로 캡쳐돼 각종 포탈사이트로 확산됐으며, 중국 대표 메신져 'QQ'의 경우 조회수가 하루만에 50만회를 넘어서는 등 관심을 끌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검사를 하다 파손됐다지만 너무 심하다", "명색이 국보급 유물인데 저렇게 되니 가슴이 아프다”, “일부가 파손된 게 아니라 완전 산산조각났다”, “나라 망신이다”, “파손된 유물에 대한 구궁 측의 대처능력이 부족하다” 등 비난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현재 구궁박물원 측은 산산조각난 자기 조각들을 한데 모아 보관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이 복원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완벽한 복원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궁박물원의 31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박물관 고대자기검측연구실에서 박물관 내 보관 중이던 유물들을 대상으로 '비파괴검사'를 진행하던 중 1급 문물로 지정된 '청유쿠이반커우판' 일부가 파손됐다.

이는 당시 검사를 진행한 여성 연구원이 자기 위치를 너무 먼 곳에 갖다놓은 채 '비파괴검사'를 진행하면서 평소보다 과한 압력이 가해져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궁박물원 천리화(陈丽华) 부원장은 “현재 자기를 파손시킨 당사자의 처벌문제에 대해 논의 중으로 ‘구궁박물원 직원관리규정’과 국가 법률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다”며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