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삶과 죽음이 아니라 뤄청(罗城)고등학교 남녀학생간의 거리다" 인터넷에서 뤄청고등학교의 교칙인 '남녀 거리 44cm 유지'를 본 네티즌의 반응이다. 광시(广西)자치구 인터넷매체인 옌자오도시왕(燕赵都市网)의 지난달 25일 보도에 따르면 허츠(河池)시의 뤄청고등학교에서는 7월 4일 학생들의 이성교제를 막기 위해 교내 회의를 거쳐 남녀 학생 사이에 44cm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교칙으로 정했다. 또한 남녀 학생들간의 ‘교내산책 금지’, ‘어두운 곳에서 잡담금지’, ‘핸드폰 문자, 통화, QQ(큐큐, 중국의 대표 인터넷 채팅사이트) 대화금지’도 교내 수칙에 포함시켰다. 이같은 내용은 허츠시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으며, 즉각 네티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사춘기 학생들은 제제를 가할수록 더욱 반발하는 성향을 보인다",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 “학교 내에서 44cm짜리 자를 들고 일일이 재면서 남녀 사이를 떨어뜨리면 참 볼만하겠다" 등 비난을 퍼부은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거다", “건전한 학교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 역시 대다수가 “학교측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44cm 거리유지'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뤄청고등학교 교장은 “인터넷상에 공개된 내용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 것일 뿐이다”며 “학생들의 이성교제가 건전한 학교생활과 학업 증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끔 만든 교칙이다”고 설명했다. 스자좡(石家庄)시 제13중학교 심리치료사 톈샤오리(田晓莉)씨는 “고등학생들의 이성교제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며 “하지만 최근 사회가 개방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10대들의 낙태, 가출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학부모와 교사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톈씨는 또한 “아이가 일찍 이성교제를 시작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방식이다. 강요하고 다그치는 것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함께 대화로 푸는 것이 좋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례로 관련 보도를 접한 중학생들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부모님, 선생님들과 적절한 소통을 원한다. 어른들이 강력히 반대하면 굳이 반항할 생각은 없지만 마음 속에는 반감이 남아있을 것이다”고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중학생들이 교내 또는 외곽에서 성인영화를 방불케할 정도의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사진 또는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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