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사진] 스튜어디스 선발대회 장쑤 지역 공식 사이트 |
중국에서 스튜어디스 채용 면접 평가위원단이 참가자들에게 실습훈련을 핑계로 사적인 식사자리와 함께 교육비 명목의 비용 지불을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쯔완바오(扬子晚报)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1회 국제 스튜어디스 선발대회’ 장쑤(江苏)성 지역 예선에서 주최측이 후보자 30명 중 외모가 출중한 몇몇 후보자에게 교육비 1천위안(16만3천3백원)과 더불어 면접 당일날 사적인 '접대' 자리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의 전국 노조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中华全国总工会) 사회보장부가 최근 중국 항공업계의 스튜어디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여대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한 공익 활동의 일환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비롯해 일체의 비용을 정부 측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장쑤성 측의 요구는 본래 의도와 크게 어긋나는 셈이다. 더욱이 남자 7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면접위원들은 영어 전문가와 항공서비스 업무 관련 종사자들이다.
이같은 사실은 참가자 부모가 주최측을 상대로 고소하면서 알려졌다. 한 참가자의 부모는 “주최측에서 공익을 위한 활동이라며 어떤 비용도 받지 않겠다고 공지한 것과는 달리고 합격자들에게 교육비로 1천위안을 내라고 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참가자들이 중도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보도를 보고 “이제 스튜어디스도 책임자와 술자리나 식사자리를 해야만 할 수 있는거냐?”, “이게 무슨 미인 선발대회냐?”, “말로만 공익을 위한다고 하고 뒤에서 저러니 욕먹지”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측은 "면접 당시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건넨 농담일 뿐이다"며 "실제로 식사자리를 가질 계획은 아니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대회 장쑤 지역위원회 판젠빙(范建兵) 주임 역시 “선발된 참가자들이 베이징 본선에 참가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이를 보완해주기 위해 실습훈련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민정다오(闵正道) 비서실장은 “장쑤위원회 측에 이미 관련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는 장쑤를 비롯한 타지역에서 추가 비용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1회 국제 스튜어디스 선발대회'는 현재 각 지역에서 예선이 진행 중이며, 각 지역에서 선발된 1백명의 본선 진출자는 오는 1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