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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간호사' 복부 가른 환자 사진, 페이스북에 올려 파문

주님의 착한 종 2011. 7. 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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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허페이쉬안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환자의 사진

“오랫동안 내 스타일의 환자를 못 봤다”, ”오늘 외과에 스스로 배를 가른 무사가 왔는데 직접 내장까지 꺼냈다. 멋진데!”, “옷 갈아입힐 때 보니까 음모가 없어. 자기가 밀었나봐. 징그러~”

타이완 신베이(新北)시 야둥(亚东)병원 응급실의 간호부 허페이쉬안(何培瑄, 33) 부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의 내용이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야둥기술학원 간호학과를 졸업한 허페이쉬안은 야둥병원 응급실에서 약 9년간 일해온 간호사로 활발하고 유머러스한 성격 덕분에 동료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 또한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병원에서 있었던 하루 일과를 얘기하는 걸 즐겼다.

그러던 중 지난 12일 저녁, 야둥병원 응급실에 자살하기 위해 스스로 배를 가른 환자천(陈)모씨가 실려 왔다. 당시 천모씨는 가른 배 사이로 장기 일부가 튀어나온 상태였으며, 환자의 이송을 맡은 허페이쉬안은 이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다.

집으로 돌아온 허씨는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과 함께 '문제의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렸으며,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댓글로 사진에 대한 품평을 나눴다.

이러한 그녀의 게시글은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왔다. 올린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타이완의 유명 블로그와 포탈사이트에 급속도로 퍼졌으며,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환자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는 간호사의 기본 아니냐”, “저질 변태 간호사다”, "병원에서는 간호사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냐" 등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측은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야둥병원 셰수후이(谢淑惠)주임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 내 모든 직원들을 상대로 '의료 윤리와 규범' 강좌 재수강을 실시했으며, 병원 규정대로 허씨를 엄격히 처벌할 것이다"고 밝혔다.

허씨 역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미삼아 했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13일 아침 병원에 왔더니 사진과 관련해 인터넷에 수많은 악플들이 달려 깜짝 놀랐다”며 ”현재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신베이시위생국은 허씨에게 1만2천타이완달러(44만원)의 벌금형과 함께 1개월간의 정직 처분을 내렸다. [온바오 D.U. 안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