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관리가 20대 여교사를 강간했지만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난(海南)성 인터넷매체 난하이왕(南海网)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贵州)성 비제(毕节)시 비제아스(毕节阿市)중학에서 여교사로 재직 중인 26살 저우친(周琴)은 지난 5월 17일 비제시 국토자원관리소의 왕중구이(王忠贵)에게 강간을 당했다. 강간을 당한 후 그녀는 실의에 빠졌으며 모친과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비제아시공안국 수사팀은 5월 19일 국토자원관리소 사무실에서 사용된 콘돔과 휴지를 발견했으며 침대 커버에서 왕 소장과 저우칭이 타액이 발견해 성관계 물증을 확보했다. 증거가 발견돼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파출소측에서 "성관계를 가질 당시에 가해자가 콘돔을 썼기 때문에 강간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원점으로 돌았다. 더욱이 사건을 담당한 교도원 중셴충(钟显聪)은 저우친에게 "이번 사건은 모두 당신의 자작극이다. 당신의 명예를 생각해 이쯤에서 끝내면 우리 측에서 알아서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권고해 그녀를 격분시켰다. 저우친은 "그 이후 파출소 측에서는 몇일 동안 끈질기게 합의를 요구했다"며 "이는 분명 지방 정부기관과 파출소에서 모종의 합의하에 사건을 은폐시키려는 것이며, 강간 당한 나를 두번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러한 사실은 분을 참지 못한 저우친이 지방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방관리가 인민교사를 강간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저우친은 지난 5월 17일 학교에서 열린 법률제도 세미나가 끝난 후, 학교장의 강요로 세미나에 참석했던 국토자원관리소 왕중구이 소장 등 정부 관계자 8명의 술접대를 맡게 됐다. 술접대 중 그녀는 동석한 관리들의 강요로 과음을 해서 인사를 하고 먼저 술자리를 빠져나왔다. 왕중구이 소장은 그녀를 따라나가 집에 태워다 준다는 핑계로 자신의 차에 태운 후, 그녀의 집과는 반대 방향인 토지관리소로 데려가서 관리소 사무실에서 강간했다. 저우친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술에 취한 상태라 나는 어디든 가서 쉬고 싶어 왕 소장을 따라 사무소로 갔다"며 "사무실에 가자 그는 직원을 돌려보내고는 사무실 문을 잠그더니 소파에 앉아 있던 내 옆으로 와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당시 그녀는 강력하게 반항했으며, 그에게서 도망치려고 화장실로 도망가서 문을 잠궜지만 술기운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왕소장의 침실에 있었다. 왕 소장은 목제사다리를 이용해 화장실 창문으로 들어가 정신을 잃은 그녀를 침실로 끌고가 강간한 것이다. 관련 보도는 즉각 시민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교 교장, 지방관리, 경찰 모두 한 통속이다”,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물론 강간은 나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 여자 잘못도 크다”, “그를 따라갔다는 거 자체가 강간의 빌미를 제공한 거나 마찬가지다”며 저우칭의 부주의를 탓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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