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 ‘천만장자’ 100만…그들만의 삶

주님의 착한 종 2011. 7. 13. 10:10

통큰 씀씀이… 페라리 몰고 골동품 쇼핑한다

작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뛰어오른 중국이 자국의 경제발전에 힘입어

‘100만 부호 시대'를 맞고 있다.

 

매년 중국 부자들의 순위를 집계하는 후룬(胡潤)연구원과 시장조사기관 ‘췬이즈쿠(郡邑智庫)'는

지난 2일 ‘췬이즈쿠·2011 후룬재산보고'를 통해 중국의 1000만위안(약 16억7000만원)이상인

‘천만부자'들이 9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2010년보다 9.7% 늘어난 수치다.

 

후룬연구원과 췬이즈쿠는 중국부호들의 브랜드 선호도와 생활방식 등을 함께 조사해 발표했다.

2010년 4월부터 11월까지 개인자산 1000만위안 이상의 부호 401명을 대상으로

1대 1 방문조사롤 통해 분석한 이 자료에는 중국부자들의 다양한 삶과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 기호 =

중국 부자들의 삶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자들의 소장품에 대한 변화다.

이번 조사에서 와인 등 주류(酒類)를 소장 품목으로 선택한 부자는 전체의 13%로 소장품목 3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0년 조사 결과보다 2단계나 상승했다.

실제 국제와인주류연구소(IWSR)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9000만ℓ의 와인을 수입,

2008년 5400만ℓ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고급 자동차를 소장품으로 선택한 부자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12%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부자들 사이에는 유럽의 명품 스포츠카 구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마세라티는 2010년 중국 본토에서 약 400대를 판매했다.

2009년보다 50%나 증가한 수치다.

마세라티 가운데 그란카브리오 컨버터블은 대당 40만6656달러(약 4억4000만원)지만 중국 부자들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페라리도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약 300대로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다.

중국의 여성 고객 비율은 마세라티가 30%, 페라리가 20%로 전 세계 평균의 각각 3배와 2배나 됐다.

 

중국 부자들의 ‘증표'가 된 손목시계에 대한 집착도 여전해 평균 3.7개의 명품 손목시계,

3.3대의 고급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골동품도 부자들이 애착을 갖는 소장품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국제 미술시장에서는 항상 기록을 경신하는 경매 낙찰자가 중국부자들이다.

지난 3월26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중국 청나라건륭(乾隆) 황제의 옥새가 1240만유로

(약 195억원)에 중국인에게 낙찰돼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중국황제 옥새 중에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중국 부자들의 골동품과 현대미술에 대한 집착은 2010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중국의

거래액이 총573억위안(약 90조2446억원)으로 60여년간 수위를 지켜온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

하게 만들었다.


◆ 여가 =

여행골프는 여전히 중국 부자들의 가장 선호하는 레저방식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위였던 독서가 올해는 수영과 차 마시기를 뛰어넘어 부자들이 선호하는 레저방식

3위를 차지했으며 수영과 차 마시기는 각각 4, 5위를 차지하고있다.

중국의 천만부호들은 연평균 15일 동안의 휴가 기간에 평균 3차례의 출국 빈도를 보였다.

출국 가운데 여행을 목적으로 가는 경우가 2년 전보다 3분의 1이나 늘었다.

지난해 2위였던 프랑스가 미국을 제치고 여행 목적지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과 호주가 2, 3위를

차지했다.

천만부호들의 씀씀이도 갈수록 커져 이들의 50%는 연평균 100만~300만위안(약 1억7000만~5억원)

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늘어 경제적 씀씀이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의식 =

그동안 ‘퍼주기'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부자들이 이같은 따가운 시선을 우려한 듯

사회적 책임에 대한의식도 점차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선 2011년 33%의 부자들이 ‘사회적 책임'으로 충실한 납세를 선택해 지난해보다 7%포인트 늘었다.

또 자선기금 출연, 환경보호 등을 ‘사회적 책임'으로 꼽는 부자들도 늘어났다.

특히 자선기금 출연은 부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회적 책임 항목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중국 부자들이 또 자녀교육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면서 전통적인 유학지 선호도도 바뀌고 있다.

자녀들의 유학 목적지로 미국,영국, 캐나다가 1~3위를 차지했으나 최근 들어 스위스를 선택하는

부호들이 급상승하고 있다.

스위스를 유학지로 선택한 부자들은 지난해 10위에서 올해는 4위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