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 돼지고기값, 6월에 57% 폭등한 4가지 이유

주님의 착한 종 2011. 7. 13. 09:35

①양돈비용 작년보다 23%↑ ②어미돼지 숫자 줄고
③지난 겨울 한파, 많이 죽고 ④양돈 포기하는 농가 늘어

지난 6월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4%로 치솟은 데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6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57.1%나 급등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6.4%) 가운데 1.4%포인트를 차지했다. 단일 품목으로는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 가격이 이렇게 오른 이유를 중국 정부는 양돈(養豚) 비용 증가, 어미 돼지 감소, 한파(寒波), 양돈 농가 감소 등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6월 양돈 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23.3% 상승했다. 새끼 돼지를 6개월 동안 100㎏짜리 어미 돼지로 키우는 비용이 작년 6월 1094위안(18만원) 수준에서 지난 6월 1350위안(22만9500원)으로 높아졌다. 돼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값이 같은 기간 10.7% 상승했고, 돼지를 키우는 농부의 임금도 20% 이상 올랐다.

다음으로 새끼 돼지를 낳는 어미 돼지의 숫자가 줄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돼지고기 값이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양돈 농가의 58.2%가 손해를 보자, 당시 농가들이 어미 돼지를 팔아치웠다. 그 결과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 돼지 숫자가 올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끼 돼지가 자라서 식용으로 쓰이는 데 4~5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어미 돼지의 감소가 올해 돼지고기 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겨울 이상 한파가 양돈 농가에 치명타를 입혔다. 올 1월에 돼지 생존율이 2009년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는 양돈 농가의 감소를 꼽는다. 왕즈차이 중국 농업부 과장은 "양돈 비용이 높아지면서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도시에서 돈을 벌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