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20대女, 임신중절 수술 받았는데 태아 살아있어

주님의 착한 종 2011. 7. 9. 10:41

 

▲ 리씨와 그의 남편이 임신중절수술을 받았다는 기록과 임신 13주째 진단서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 사진 : 충칭완바오(重庆晚报) 제공

▲ 리씨와 그의 남편이 임신중절수술을 받았다는 기록과 임신 13주째 진단서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 사진 : 충칭완바오(重庆晚报) 제공


앞으로 중국에서 임신 중절수술(낙태)을 하는 여성은 수술 후에 재검진을 받아야할 듯하다.

충칭시 지역신문 충칭완바오(重庆晚报)의 8일 보도에 따르면 가오신(高新)구 스차오푸(石桥铺)에서 남편과 함께 거주하는 26살 리(李)모씨는 지난 4월 계획에 없는 임신을 하게 됐다.

그녀는 고민하던 중 집 근처에 위치한 화시(华西)산부인과에서 ‘통증 없는 인공유산, 안전한 수술 보장’이란 광고를 보고는 중절 수술을 결심, 남편과 함께 이 곳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녀는 2주간 하혈을 하고 3~5일마다 한번씩 구토를 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지만 인터넷에서 중절수술과 관련해 검색한 결과, 수술 후 흔히 겪는 현상인 것으로 나타나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달이 지나도 차도가 보이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지난달 19일 인근 병원을 찾았으며,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신 13주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놀란 그녀는 곧바로 화시산부인과를 찾아가 이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으며, 자신의 업무에 지장을 준 것과 더불어 육체적, 정신적 피해보상금으로 6만위안(980만원)을 요구했다. 리씨는 "내게 수술기록, 병력 등 모든 기록이 있는 데다가 내가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6만위안은 절대 비싸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병원 측은 지난달 22일 무료로 그녀에게 ‘2차’ 수술을 제공했으며, 보상금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도 합의 중에 있다.

화시산부인과 관리주임 우충(吴琼)씨는 “물론 병원 측의 실수도 있지만 수술 후 병원측에서 요구한 재검사를 거부한 그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경우는 무척 드문 일이라 병원 측에서도 당황스러우며, 재수술을 한만큼 그녀에게 해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는 즉각 네티즌들의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요즘 산부인과 광고는 다 사기다”, “이런 경우 당연히 병원에서 다 보상해줘야 한다”며 리모씨를 옹호하는가 하면 일부는 “제대로 확인검사를 안 한 여자 잘못이 크다”, “인공 유산은 본인의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등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