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中 억만장자는 '불행해' 올해만 네번째 자살

주님의 착한 종 2011. 7. 9. 10:45

 

▲ [자료사진] 화광보일러 CEO 허쉬량
▲ [자료사진] 화광보일러 CEO 허쉬량
중국에서 올해 4번째 억만장자 자살자가 발생해 중국 재계가 '자살망령'에 휩싸였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화광보일러(华光锅炉)유한공사 CEO 허쉬량(贺旭亮, 49)이 장쑤(江苏)성 우시(无锡)시 융펑(永丰)로에 위치한 자택 13층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이로 인해 2003년 상장된 화광의 주가는 6%나 급락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화광보일러 고위급 인사 관계자는 "허 회장이 평소 매우 성실하고, 회사를 아꼈던 데다가 지난해 연봉이 60만위안(9천8백만원)으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며 "다만 올해 들어 회사 경영이 악화되긴 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 그의 자살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광보일러의 올해 1분기 회계조사에 따르면 지출은 8억5천9백만위안(1천4백억원)이었지만 전년도 1분기 지출액인 7억1천5백만위안(1천169억여원)보다 다소 늘어났지만 1분기 순이익이 2천853만위안(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3% 늘어났다.

더욱이 지난해 순이익으로만 14억2천8백만위안(2천335억여원)을 거둬 회사 재정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었으며, 업계에서도 우시 지역의 주력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은행장인 그의 부인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투신하기 직전 1시간도 넘게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그는 회사문제로 계속 심난해했지만 그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지인들 역시 “평소 성실함의 대명사였으며, 직장이나 가정환경 면에서 모두 남부럽지 않게 지내고 있었다"며 "다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모든 고민을 혼자서 삭혔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이 많다고 해서 다 행복한 건 아니다”, “남겨진 가족들이 불쌍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 애도를 표했다.

한편 올해 중국의 억만장자 자살은 지난 4월 13일 후이룽(惠龙)그룹 진리빈(金利斌) 회장이 사채빚을 갚지 못해 분신자살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5월 20일에는 4억2천만위안(7백억원)의 부채를 갚지 못해 괴로워하던 주광(珠光)그룹 루리창(卢立强) 회장이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의 한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5월 23일에는 완창(万昌)과기유한공사(이하 완창)의 가오칭창(高庆昌, 68) 회장이 자택에서 투신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