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베이징 대입수능 수석생들 모두 홍콩대학으로 "왜?"

주님의 착한 종 2011. 7. 4. 10:28

 

▲ [자료사진] 홍콩대학
▲ [자료사진] 홍콩대학

중국에서 올해 대입수능에서 베이징 지역 문과 수석을 공동으로 차지한 여학생 3명이 중국 본토 명문대가 아닌 홍콩대학(香港大学)을 택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은 2일 홍콩대학 발표를 인용해 올해 '가오카오(高考)'에서 676점을 받아 수석을 차지한 이쓰자오(伊思昭), 주주(朱竹), 량첸(梁倩)이 홍콩대 입학 수속을 밟았으며, 입학보증금도 이미 납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대학 입학 수속은 이달 7일 마무리되고, 베이징 지역의 대학들은 7일부터 입학 수속을 시작하지만 홍콩 대학에 입학이 확정된 사람은 베이징 대학 입학 전형에 참가할 수 없어 사실상 홍콩대 입학이 결정됐다.

이쓰자오, 주주, 량첸은 각각 언론정보학, 경영 및 법학, 사회과학을 각각 전공으로 택했으며, 등록금 16만홍콩달러(2천193만원)를 전액 면제받는다.

량첸은 신징바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대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내와는 다른 교육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싶었다"며 "가족과 상의를 하긴 했지만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고 답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과거 베이징 지역 문과 수석은 베이징대(北京大学), 이과 수석은 칭화대(清华大学)에 진학하는 게 당연시돼 왔다. 하지만 홍콩이 서구 선진국 수준의 교육 환경을 갖춘 데다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이 중국 본토 학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 학생의 홍콩 진학이 허용되면서 홍콩 지역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가오카오'는 각 성, 시, 자치구별로 구성 과목과 문제가 달라 지역별 문·이과 수석이 있을 뿐 전국 단위의 수석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