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키스' 하나로 투신자살男 구한 10대 여성 인기폭발

주님의 착한 종 2011. 6. 24. 10:06

 
[자료사진] 류원슈(刘文秀)가 청년을 구하는 장면
[자료사진] 류원슈(刘文秀)가 청년을 구하는 장면

중국에서 10대 여성이 투신자살하려던 남성을 온몸으로 끌어안아 키스함으로 그를 구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선전(深圳)에서 발행되는 선전완바오(深圳晚报)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친척과 함께 선전 중심가를 지나가던 류원슈(刘文秀, 19)는 모 남성이 다리 난간에서 흉기를 들고 자살 소동을 벌이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해 주변을 봉쇄하고, 시민들에게 물러나 있을 것을 요구했다. 현장 상황을 지켜보던 류원슈는 가만히 두고볼 수 없어 그의 여자친구임을 자처하고는 현장으로 올라가 남성과 대화를 시도했다.

대화 과정에서 류양은 남성은 불과 16살의 남학생으로 일찍 어머니를 여읜 뒤,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가 집안 재산을 빼돌리는 등 가정 형편을 비관해 자살하려는 것임을 알게 됐다.

류양 역시  "자신도 이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남학생의 얘기에 공감했으며, 급기야 눈물을 흘리자 남학생 역시 흥분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며 그녀에 대한 경각심이 풀렸다.

이후 얘기를 계속 진행하면서 류양은 남학생에 서서히 다가갔으며, 상담 도중 남학생을 붙잡고 키스하기 시작했다. 키스에 집중한 틈을 타서 구조대원들은 재빨리 다가가 남학생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후 급히 자리를 떴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과 구조대에 의해 "키스로 남자친구를 구했다"는 사실이 지역 언론에 알려졌으며, 급기야 언론은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 이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류원슈

결국 언론의 취재요청을 수락한 류양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의 남자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좋게 봐줘서 고마울 뿐이며, 그간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갑작스레 주변인들의 관심을 받게 돼 부담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한 "나 역시 어렸을 적 집안 불화로 인해 힘들었는데 남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단지 그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남학생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앞으로도 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관련 보도가 전파되면서 네티즌들은 "외모도 아름답지만 마음씨가 더 아름답다", "중국의 모든 여성들은 그녀의 마음씨를 배워야 한다", "지금과 같은 마음씨가 앞으로도 변치 않길 바란다" 등 찬사를 보냈다.

또한 중국 유명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 www.sina.com)은 그녀를 위해 21일 '소녀 류원슈(少女 刘文秀)'라는 이름으로 웨이보를 개통해줬으며, 개통 이틀만에 '팔로워(친구)'가 8백명을 돌파했다.

한편 현재 선전에 있는 모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원슈는 사실이 알려지자 호텔측으로부터 공개 표창을 받았으며, 호텔 내에서 격려금과 함께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녀를 스카웃하려는 일부 기업도 나타나 현재 호텔 책임자들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경쟁업주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온바오 D.U. 남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