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룸카드 보낼테니 먼저 가서 쉬고 있어. 나도 곧 갈게 알았지?”, “당신의 여자가 되려면 인내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안 그러면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 ”자기~ 이젠 전화나 문자(연락)는 줄이고 웨이보에서 봐, 많이 보고 싶으면 웨이보에서 장소 정해서 만나, 어때?” 중국 지방의 고위관리와 그의 내연녀가 웨이보에서 주고 받은 사랑의 ‘밀어’이다. 지난 21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장쑤(江苏) 창저우(常州) 리양(溧阳)시 위생국 셰즈창(谢志强) 국장이 그의 내연녀와 나눈 밀담이 네티즌에 의해 공개돼 면직됐다. 현대쾌보(现代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시나닷컴(新浪) 웨이보에서 셰즈창은 아이디 ‘널위해5123’, 내연녀는 ‘사랑의 일생’을 사용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나닷컴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로 일대일, 일대다자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다. 웨이보상의 대화 내용을 보면 그들은 서로 애칭을 사용했으며, 주로 호텔에서 밀회를 가지고 서로의 생활을 간섭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만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웨이보 밀담을 시작하던 시점의 대화내용을 보면 세즈창은 아이가 있는 유부녀인 상대에게 근무시간에 서툴게 문자를 보내며 애를 쓰는 모습이 눈물겹다. “당신은 장쯔이를 닮았다. 그런데 장쯔이도 당신만큼 안 예쁘다”, “서로 몸을 섞지 않으면 완전하지 못하다. 성스러운 시간이 어서 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등의 ‘작업성’ 문자를 수시로 보내며 노골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즈창은 내연녀와 비밀 교제에 그치지 않고 내연녀와 함께 사적인 지출을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에서 공적인 지출로 처리하기도 했다. 그는 내연녀에게 웨이보로 “상하이에서 물건 살 일 없냐? 내가 (기관 지출로) 처리해 줄 수 있어”라고 말하는가 하며 은행장인 조카에게 선물한 마오타이주(茅台酒) 한 박스를 공금으로 처리하기 위해 내연녀에게 6천720위안(111만원) 어치의 영수증을 만들어 줄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웨이보의 밀어 내용을 미루어 보면 이들의 사랑은 외면적으로는 애틋해 보인다. “다음 생에서 태어나면 나한테 시집 와라. 당신과 백살까지 낭만적으로 살 것이다”,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해” 등 젊은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을 방불케 한다. 공무원인 셰즈창의 밀애가 인터넷을 통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우리 고위간부들의 실태가 이렇다”, ”정말 역겹고 저질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셰즈창은 면직됐으며, 리양시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위간부들에 대한 조사 및 감시를 한층 더 강화시킬 것이라며 사태를 수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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