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결혼식처럼 하객 초청해 '이혼식' 치른 50대 주부 화제

주님의 착한 종 2011. 6. 22. 10:04

 
▲ 남편의 사진을 찢어버린 위안리 씨
▲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찢어버린 위안리 씨

▲ 결혼반지를 자신의 손가락에 빼서 어항에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
▲ 결혼반지를 자신의 손가락에 빼서 어항에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

중국의 중년 여성이 남편의 외도를 알고는 이혼한 후, 이혼 1년만에 '이혼식'을 치러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매체 펑황왕(凤凰网)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 거주하는 57세 주부 위안리(原丽)는 27년간 결혼생활한 남편과 이혼서류에 사인한지 1년만에 혼자만의 이혼식을 치렀다.

흰색 웨딩드레스를 이쁘게 차려 입고 나타난 위안리는 이혼식에서 남편과 남남이 됐음을 알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찢어버리고 결혼반지를 어항에 넣어 버렸다. 또한 식장에서 "지난날 남편과 고달팠던 삶과 작별해 새로운 삶을 살고자 이혼식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혼식은 축하 온 하객들로 가득찬 가운데 축가 가수와 고급 벤츠차까지 동원되는 등 일반 결혼식 못지 않게 치러졌다.

이같은 '이혼식'은 즉각 네티즌들의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감정이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보다 과거의 아픔을 청산하고 좋은 반려자를 만날 수 있게끔 쿨하게 헤어지는 모습을 축하해줘야 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사적인 아픔을 공개적으로 축하받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위안리는 몇년전부터 외도를 일삼는 남편의 마음을 돌려세우려 노력했지만 남편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자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슬하에 세명의 자식을 둔 가운데 이혼했지만 나이 어린 아들을 고려해 이혼하고서도 1년간 한집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