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망나니 경찰 조카, 단속 걸리자 경찰 때려 숨지게 해

주님의 착한 종 2011. 5. 16. 10:18

 

▲ 단속에 걸리자 홧김에 교통경찰을 때려 죽인 한팡이
▲ 단속에 걸리자 홧김에 교통경찰을 때려 죽인 한팡이
 
▲ 숨진 피해자 스잉차이

▲ 숨진 피해자 스잉차이. 피해자에게는 부인과 함께 태어난지 10개월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지방 고위경찰관의 조카가 교통단속에 걸리자 홧김에 교통경찰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경 다롄(大连)시 샤허커우(沙河口) 부근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경찰 스잉차이(史英才)는 신호위반한 채 과속하고 있는 하얀색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그 차량을 뒤쫓아가 차를 불러세워 인근 도로에 세우게 했다.

문제는 다음에 발생했다. 운전자인 20대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스잉차이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그를 막무가내로 패기 시작했다. 스잉차이는 갑작스런 그의 공격에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5분여간 폭력을 휘두를 남성은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핸드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자 곧바로 2명의 남성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남성 3명이 다시 피해자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머리, 가슴, 복부 등 온몸을 구타했으며, 피해자가 쓰러지자 막무가내로 발길질까지 가했다. 그들의 '미친듯한' 폭력에 현장 부근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일부 시민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으며, 피해자를 곧바로 병원에 후송해 치료를 받게 했지만 오후 1시 10분경 숨지고 말았다.

당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가해자는 완전 이성을 잃은 상태로 교통경찰을 패면서 "내가 오늘 널 때려 죽여버릴거야! 설령 죽더라도 당신의 살가죽을 벗겨낼거야!" 등 온갖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 추적에 나섰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의자 3명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주인공은 24살 청년 한팡이(韩方奕)로 베이징연극영화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배우와 모델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의 아버지가 지역 유지인 것을 비롯해 삼촌이 다롄시 모 지역의 공안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다롄시공안국 관계자는 "출신에 상관없이 법은 공정하게 집행돼야 한다"며 "'리강 사건' 때처럼 엄중한 법적 처벌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제2의 '리강 사건'이 터졌다"고 입을 모으며 "아무리 화가 나도 어떻게 사람이 죽을만큼 팰 수 있느냐", "짐승보다 못하다", "리강 사건의 주인공 리치밍(李启铭)보다 더하다"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편 '리강 사건'은 중국 허베이(河北)성 바오딩시(保定市)의 공안국 리강 부국장 아들인 리치밍(李启铭)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후 "내 아버지는 경찰간부 리강(李刚)"이라고 큰소리를 쳐 대륙을 분노케 했던 사건을 말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