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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서 공업용 원료 '파라핀' 당면 적발…불법식품 어디까지

주님의 착한 종 2011. 4. 25. 10:46

 

▲ 문제의 공장에서 발견된 당면과 파라핀이 담긴 통
▲ 문제의 공장에서 발견된 당면과 파라핀이 담긴 통

중국 광둥(广东)성에서 인체에 유해한 공업용 원료 파라핀을 사용해 만든 이른바 '파라핀 당면'이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둥성 중산시질량기술감독국(中山市质监局)에서 식품업체인 샹밍(祥明)식품을 조사한 결과, 옥수수 전분에 잉크, 파라핀 등을 대량 섞어서 가짜 고구마 당면을 만들어온 사실이 적발됐다.

파라핀은 섭취시 복통, 설사 등 소화기관에 질병을 유발할 뿐 아니라 기억력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공업용 원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공장은 옥수수 전분에 유독성 공업용 원료인 파라핀과 식물 첨가가 금지된 화학 염료 등을 사용해 홍갈색을 띠는 당면으로 제조한 뒤, 가격이 비싼 고구마 당면으로 속여 판매해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공장 관계자는 관리국 조사원들 앞에서 파라핀을 녹여 액체 상태가 되면 옥수수 가루와 검정색 잉크를 섞어 '가짜 고구마 가루'를 만드는 과정을 시현해 보였다.

이렇게 만든 고구마 가루 1포대 원가는 3천250위안(54만원)으로 진품의 가격인 5천위안(83만원)보다 싸기 때문에 가짜 고구마 가루를 사용해 만든 당면은 실제 당면보다 큰 폭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광둥성 전역에 45톤이 유통됐으며, 샹밍식품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불량 당면만 해도 6톤에 이른다. 업체가 납품해온 도매상들을 대상으로도 조사한 결과 한 곳에서만 당면 265봉지를 압수하는 등 총 1.3톤의 '파라핀 당면'을 수거했다.

중산시질량기술감독국 뤼칭챵(吕庆强) 부국장은 "현재 문제의 당면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온 공장 관계자 뤄(罗)씨 부자를 비롯한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광둥성 전역에 유통된 당면 제품들을 수거해 품질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얼마전 선양(沈阳)시에서 '독콩나물'이 적발된데 이어 또 불량식품 파문이 발생했다"며 "국무원 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 23일 '식품첨가제' 규제에 대해 명확히 발표한만큼 앞으로 식품안전관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무원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9년간 총 151종류의 식품첨가물에 대해 사용 또는 남용을 금지해왔으며, 최근 문제가 된 식품첨가물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물질이나 유해물질을 식품에 첨가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식품안전 사범에 대한 처벌 역시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