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기업 피해 예상
中, 4분기 미니 부양책 내놓을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경기과열 우려를 덜어냈지만 한편으론 가파른 성장 둔화 우려도 부추기고 있다. 경기 부양책이 종료되어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있고, 환율 시스템 변경 이후 위안화 가치도 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 외부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변수는 중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여부다. 국내외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경우 정부는 긴축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정부 대출 억제..인프라 투자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주된 동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지방 정부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이었다. 지방 정부는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회기반시설을 건설, 고용을 창출해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지방 정부의 막대한 부채는 중앙 정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대출이 악성채무로 변질되면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지방 정부 소속 투자공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자체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공사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회기반시설 투자가 줄어들면 고용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팍스콘 사태로 중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20% 가량 올라간 상황에서 해외 기업들은 저임금 매력이 사라진 중국 철수도 고려하는 상황이다.
위안화 추가 절상시 수출기업 피해 커져
지난 달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처음 절상한 이후 중국 수출 기업들의 볼멘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15일 현재 6.7741위안으로, 절상 이후 지금까지 0.8% 절상됐다.
중국섬유의류위원회(CNTEX)는 지난 13일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업계 수익마진이 3~5%로 줄었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5% 절상되면 업체들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위안화 가치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직물과 의류, 신발, 인형 수출업체들의 수익마진이 1%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언젠가 치러야 할 비용이긴 하지만 당장은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
가파른 성장 둔화 가능성은 낮아
경제성장 둔화가 어디까지 진행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정부가 올해 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만큼 이를 위협하는 상황은 가만두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올 하반기에는 해외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해질 것이고 무역흑자에 따른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반적인 투자는 늘리고 재정 및 통화에 대한 긴축 중단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 차타드(SC)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나면서 올 4분기에는 다시금 긴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무라와 모간스탠리는 올 연말까지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대출 할당량을 상향할 것으로, 크레디 아그리콜은 완만한 추가 경기부양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즈는 이를 철회했다.
현재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지난 달 수출은 전년대비 44%, 소매판매는 18.3% 증가하는 등 수출과 소비가 아직까지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어 경착륙까지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기관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목표치인 8% 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다. UBS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올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5%로 조정했으며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부문 회장도 8~9%로 예상했다.
中, 4분기 미니 부양책 내놓을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경기과열 우려를 덜어냈지만 한편으론 가파른 성장 둔화 우려도 부추기고 있다. 경기 부양책이 종료되어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있고, 환율 시스템 변경 이후 위안화 가치도 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 외부적으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변수는 중국 정부가 성장 둔화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여부다. 국내외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 둔화를 경험할 경우 정부는 긴축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정부 대출 억제..인프라 투자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주된 동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지방 정부들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이었다. 지방 정부는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회기반시설을 건설, 고용을 창출해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지방 정부의 막대한 부채는 중앙 정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대출이 악성채무로 변질되면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지방 정부 소속 투자공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자체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공사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회기반시설 투자가 줄어들면 고용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팍스콘 사태로 중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20% 가량 올라간 상황에서 해외 기업들은 저임금 매력이 사라진 중국 철수도 고려하는 상황이다.
위안화 추가 절상시 수출기업 피해 커져
지난 달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처음 절상한 이후 중국 수출 기업들의 볼멘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15일 현재 6.7741위안으로, 절상 이후 지금까지 0.8% 절상됐다.
중국섬유의류위원회(CNTEX)는 지난 13일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업계 수익마진이 3~5%로 줄었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5% 절상되면 업체들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위안화 가치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직물과 의류, 신발, 인형 수출업체들의 수익마진이 1%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언젠가 치러야 할 비용이긴 하지만 당장은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
가파른 성장 둔화 가능성은 낮아
경제성장 둔화가 어디까지 진행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정부가 올해 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만큼 이를 위협하는 상황은 가만두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올 하반기에는 해외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해질 것이고 무역흑자에 따른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반적인 투자는 늘리고 재정 및 통화에 대한 긴축 중단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 차타드(SC)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나면서 올 4분기에는 다시금 긴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무라와 모간스탠리는 올 연말까지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대출 할당량을 상향할 것으로, 크레디 아그리콜은 완만한 추가 경기부양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즈는 이를 철회했다.
현재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지난 달 수출은 전년대비 44%, 소매판매는 18.3% 증가하는 등 수출과 소비가 아직까지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어 경착륙까지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기관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목표치인 8% 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다. UBS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올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5%로 조정했으며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부문 회장도 8~9%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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