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 증가세 둔화… 물가 상승률은 3% 넘어
무역흑자 확대로 위안절상 요구 높아질 듯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소매판매 등 소비지표는 예상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면 소비자 물가는 정부 목표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더해지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도 중국 경제엔 부담이다.
중국 경제가 `고물가·고환율·불경기`의 삼중고를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과 함께 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단지 둔화된 것일 뿐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소비 침체에 물가 상승 압력까지
최근 발표된 7월 경제지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물가는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14% 상승하는 데 그쳤고, 소매판매는 17.9% 증가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3% 상승,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가 감소하는 데 물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설비투자를 저해하고 생산능력을 떨어뜨려 결국 국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소비 감소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 전환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7월 CPI가 높게 나타난 것은 자연재해 때문이므로 날씨가 정상화되면 식품 가격도 적정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 압박도 지속
높은 수준의 무역흑자를 감안할 때 위안화 추가 절상 압박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7월 무역흑자 규모가 287억달러로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 연말까지도 비슷한 규모의 무역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은 연말까지 무역흑자 규모가 200억~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이란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여러모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중국 내 수입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면 내년 쯤엔 무역적자 전환도 가능하다.
미국은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허웨이원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교 교수는 "하반기에 중국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나 반보조금 조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경제, `침체` 아닌 `성장 둔화`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서 중국 경제를 평가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경제 확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을 뿐 결코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성장세가 둔화된다고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기록한 9.1%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일부 긴축 조치에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긴축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오왕 UBS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완화를 기대한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도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주바오량 국가신식중심(SIC) 연구원은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출 억제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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