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어떤 만남 (9)

주님의 착한 종 2010. 5. 23. 17:14

화장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질 좋은 한국 화장품을 중국에서 팔아보시려는 것이지요.

이전보다야 줄었지만 지금도 그런대로 계십니다

아마 수많은 분들이 이 시장을 기웃거리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으로는 아마 다섯 분 좌우의 분들이 이 계통에서

입지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0년대 초기부터 지인들이 화장품 도매상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이 많았습니다

전국성 도매시장에 갑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대화를 해봅니다

이 과정이 바이어 발굴의 기초 작업이지요.

이 단계에서 이들의 실력 및 현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P노반은 이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아는 정도이지요.

그는 객가 출신으로 산토우 쪽이 고향입니다.

광동 사람끼리도 지방색이 있습니다.

산토 사람들은 좀 대우를 못 받지요.

너무 끼리끼리 놀고 악착스러우니까요.

그러니 바이어 발굴도 이런 인간관계를 좀 알고 해야 모순이 안 생깁니다

어쨌든 부부가 같이 도매를 하는데 직수입은 안하고 수입상에게 물건을 받아

전국에 물건을 푸는 것입니다.

북으로는 하얼빈, 서로는 성도 서안, 동으로는 상해 항주까지 범위가 넓지요.

아주 박리로 하는 회전 장사입니다.

그러다 대박이 나면 한번 크게 목돈을 만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P노반과 친해진 계기가 있습니다.

외지에서 3번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광쪼우 공항에서 보았지요.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서로 눈인사만 했지요.

두 번째는 항주 공항입니다.

그들은 광쪼우로 돌아가는 길이고
저는 다시 북경인가 심양으로 가는 길입니다.

기다리면서 만났으니 서로 시간도 남고 하여 반갑게 대화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러다 다음해 광서 동흥에서 세 번째로 만났습니다.

동흥은 월남과 접한 국경도시로 아마 1997년인가 처음으로 변경전람회를

개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월남 물류를 조사하러 갔고 그는 화장품을 판매하러 견본을 가지고

갔던 것이지요.

어슬렁 어슬렁 길을 가다가 딱 마주쳤는데
서로가 기도 안 차더라구요.

아니 이런 오지에서 또 만나다니!!!

서로 손가락 질을 하며 웃습니다.

이럴 수가 없는 것이지요.

수많은 사람 속에서, 그 넓은 땅덩어리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

이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라고 서로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바쁘니 돌아가서 꼭 같이 식사를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그 후 식사도 하면서 친해졌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외지에서 외로운 것입니다
.
본지 인들의 은근한 따돌림 속에서 살아가려니

오로지 돈이 힘이다라고 생각하고 그저 부부가 일만 한 것입니다.

그러고부터는 P노반은 나의 화장품에 참모였지요.

화장품에 대한 문의가 있으면 그를 찾아 물으면 정답이 나오니까요.

참 정보 얻기 어려운 시기였는데 이런 식으로 풀리더라구요.

지금은 국제적으로 논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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