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엄친아 아님 싫어" 中 '루저녀' 별난 공개구혼

주님의 착한 종 2010. 4. 3. 15:41

 

▲ 화제의
▲ 화제의 '루저녀' 뤄위펑(罗玉凤)이 광저우 중산광장에서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베이징대 또는 칭화대 경제학과 석사 이상, 키 176~183cm, 나이 25~29세, 중국 동부연안 출생, 대기업 근무경력…"

이는 뤄위펑(罗玉凤·25)이란 여성이 지난해 10월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공개구혼 전단지에 적은 배우자 조건이다.

당시 뤄씨는 146cm의 단신에 직업은 일반 판매원에도 불구하고 별난 구혼조건과 당당한 태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녀는 각종 TV, 라디오 프로에도 출연해 "지적인 면에서 과거 300년을 통틀어봐도, 향후 300년이 지나도 날 능가할 사람은 없다", "오바마라도 내 결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지만 이혼하면 한번 고려해볼 것" 등 거침없는 입담으로 중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녀를 '펑제(凤姐, 펑누나)'로 부르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였고, 그녀는 인터넷 스타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지난달 30일 성형수술을 받은 직후 31일 광저우(广州)의 중화광장(中华广场)에서 자신의 신상명세와 구혼 조건이 적힌 전단지를 그녀의 팬클럽을 자처하는 10명의 여성과 함께 배포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펑제가 등자하자 광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며 관심을 표현했다. 또 실제 교제를 전제로 적지 않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프러포즈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남성들은 성형수술 이후 한층 높아진 펑제의 이상형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 퇴짜를 당했다.

그녀는 "성형수술 직후 자신의 외모가 전체적으로 이뻐졌기 때문에 기존 조건만 가지고는 자신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해외 유학파 출신 또는 기존 조건에 부합되는 잘생긴 외국인 정도 돼야 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펑제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중국언론에 또 다시 화제가 됐고, 인터넷상에서는 펑제의 활약상을 담은 각종 사진과 동영상들이 네티즌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