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타이완 음식점, '반칙' 한국인 출입금지 논란

주님의 착한 종 2009. 12. 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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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점은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고 적힌 문구
 
타이완(台湾)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내걸고 영업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타이완 연합보(联合报)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먀오리(苗栗)현의 한 샤브샤브점 주인 투성슝(涂胜雄)씨는 최근 홍콩에서 개최된 동아시아대회에서 타이완 태권도 선수 청징샹(曾敬翔)이 한국선수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놓치게 되자 분노한 나머지 항의의 표시로 이같은 문구를 내걸었다.

스포츠 광으로 알려진 투씨는 문구를 붙인 이유를 묻는 손님들에게 "고등학교때 한 농구 경기를 보다가 한국선수들이 교묘한 손동작으로 상대선수에게 반칙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선수들의 이런 모습은 아시안게임, 동아시아대회 등에서 자주 봤고, 매번 우리 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게 손해를 봤다"면서 "이번에 동아시안대회 태권도 경기를 보고 나서 이전에 쌓아뒀던 감정까지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다"고 해명했다.

신문은 투씨의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처음에서 호기심으로 문구를 붙인 사연을 묻다가 투씨의 설명을 듣고 함께 분노했으며, 일부 손님들은 식사는 뒷전인 채 문앞에서 이 문제로 장시간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투씨는 "음식점을 7년 전 문을 열었는데 당시 고속철도 건설로 많은 한국인 기술자들이 인근에 거주해 한국인 손님들도 적지 않게 우리 식당을 찾았다"며 한국인들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한국인 출입금지' 문구를 붙인뒤 한 한국인 단골 손님이 왔는데, 당황스러운 듯 고개를 쑥이고 주문한 음식만 서둘러 먹은 뒤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그는 "문구를 붙인 이후 매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오히려 일부 손님들은 좋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