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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女, 블로그에 성관계 男 리스트 공개

주님의 착한 종 2009. 10. 17. 08:53
에이즈 감염女, 블로그에 성관계 男 리스트 공개
[2009-10-16, 17:22:43] 온바오    

▲ 자신의 시나닷컴(sina.com)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성관계를 맺은 남성 279명의 연락처를 공개한 옌더리

 
"내 인생은 이미 끝나…공개한 남성 모두 전염됐을 것"
전화번호 80% 불통… 일부 男 "개연성 있다" 불안


중국에서 에이즈에 걸린 한 여성이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의 연락처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쓰촨(四川)성 인터넷 언론매체인 쓰촨자이셴(四川在线) 등 중국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이틀전(14일) 허베이(河北)성 출신의 여성 옌더리(闫德利, 29) 씨는 자신의 시나닷컴(sina.com)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성관계를 맺은 남성 279명의 연락처를 공개했다.

현재 이 남성들의 연락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녀가 공개한 나체사진들도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

옌더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들의 연락처를 공개한 것은 에이즈에 걸리게 한 세상에 대한 일종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공개한 남성들의 연락처는 그동안 자신이 성관계를 맺은 사람 중 일부며 그들은 모두 에이즈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내 인생은 이미 끝났다. 끝난김에 유명세라도 타야겠다"고 14일 블로그에 적은 뒤 하루도 안돼 279명의 연락처를 정리해 올렸다.

그녀는 또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도덕 군자처럼 점잔을 빼던 남성들도 모두 내 노래개에 불과했다"며 "나는 복수를 하고 싶었고, 그들을 자유롭게 살게할 수 없었다. 이런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적대심을 표현했다.

그녀는 자신의 기구한 삶을 소개하며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한데다 부모님 역시 중병에 들어 10세 때 떠돌이 생활을 했다"며 "살기 위해 베이징의 한 안마방에서 일해야했고, 매일 10여명의 남성과 원치 않은 짓을 해야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고 돈을 벌었을 땐 이미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였다"며 지난 9월 초 에이즈 감염 확진을 받은 서류도 공개했다. 당시 그녀는 임신을 한 사실도 알게 됐다. 현재 옌더리의 블로그는 어제(15일) 밤 10시경 폐쇄된 상태이다.

한편, 쓰촨자이셴은 '옌더리 리스트'에 오른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베이징, 바오딩(保定), 스자좡(石家庄)과 광둥(广东)성 등 일부 남부 지방의 것이었으며, 80% 이상이 휴대전화가 꺼져있거나 정지돼 었다.

쓰촨자이셴과 통화가 연결된 일부 남성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개연성이 있다"며 불안해 한 반면, 일부는 "관련 사실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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