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성가 이대로 불러도 되는가?
아름다운 기도라 할 수 있는 성가를 부르며 가사 내용이 좀 이상한 부분이 없었습니까? 예를 들어 성모곡인 가톨릭성가 253번의 경우 1절: 네 머리를 꾸미오리 장미화와 백합화로 유향 연기 피우오리 마리아여 네 주위에 2절: 너를 찬미하는 무리 촛불들을 높이 들고 마리아여 네 발 아래 삼가 꿇어 있나이다. 여기에서 네 머리와....너를 찬미하는....네 발 아래...등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아마 오래전 외국 신부님들이 서툰 한국말로 성가를 가르쳐 오며 잘못 표현된 내용일 것 같습니다.
또 봉헌곡인 219번: 주여 내 몸과 내 마음 기쁨과 설움에서 1) 주여 내 몸과 내 마음 기쁨과 설움 다 바치오니 네 아들 예수 희생보사 우리 제물을 받으옵소서 우리 제물을 받으옵소서. 여기에서도 네 아들의 네는 주님이신 하느님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성가의 가사 내용이 이렇듯 아무런 생각없이 불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전례 전공 신부님이나 각교구마다 성음악감독 신부님들이 계신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십니다. 그러다가 교황청으로부터 전례와 관련하여 미사 중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고 나서 주교회의에서 이를 결정하고 보도자료를 내었지만 아직도 개선할 엄두를 못내고 있던 터에 부산교구에서 가톨릭성가의 하느님의 이름인 YHWH(야훼)로 표현된 부분을 수정하여 사용하는 내용이 있어 이곳에 올려 봅니다. 그래도 부산교구에는 윤용선 신부님 같은 전례에 해박한 성음악 감독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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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가 가사 수정에 대하여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거룩한 네 글자(YHWH)로 표현되는 하느님 이름을 전례 분야에서 번역하고 발음하는 것과 관련하여 하느님 이름에 관한 지침을 주교회의에 보내 왔습니다. 이 서한의 지침에 따르면,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교회의 2008년 추계 정기총회(2008.10.13-16)에서는 경신성사성의 지침을 보고받고 이 지침의 주요 내용을 아래와 같이 보도자료로 배포하였습니다.
-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아야 한다. - 교회 전례용으로 성경 본문을 현대어로 번역할 때에는, 훈령 '진정한 전례' 41항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곧, 거룩한 네 글자는 Adonai/Kyrios와 똑같은 의미를 가진 낱말인 ‘Lord’, ‘Signore’, ‘Seigneur’, ‘Herr’, ‘Senor’, 곧 ‘주님’으로 표현해야 한다. - 전례에서 쓰일 본문에 히브리 말 Adonai와 네 글자 YHWH가 연이어 나올 때에는, 그리스 말 성경 번역본인 『칠십인역』과 라틴 말 번역본인『대중 라틴 말 성경』과 마찬가지로, Adonai는 ‘주님’으로 번역하고 네 글자 YHWH는 ‘하느님’이라는 말로 옮겨 ‘주 하느님’으로 번역한다.
또한 「가톨릭 성가」에 나오는 ‘야훼’라는 표현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의 검토와 주교회의 상임위원회(2009년 3월 16일 회의)의 확인을 거쳐 새롭게 인쇄하여 발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가톨릭 성가」를 가지고 있는 분은 책을 새로 구입하지 말고 수정된 부분만 고쳐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수정된 부분은 19곡이며, 제목과 가사 등 40군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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