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大陸歌-대륙에서 부르는 노래

[스크랩] 대륙가-공장을 짓고..(1)

주님의 착한 종 2008. 5. 4. 12:12

내가 처음 중국에 와서 할 수 있는일이라고는 사실 하나도 없었다.

준비된 한국인이 아니었다. 지금도 후회하는 바가 적지않다. 여유가 있다면 한 일년정도 중국각지를 여행하면서 사업구상을 하였을것이다. 허나 당시 나는 자금력도 없고 오직 몸둥이 하나뿐이었다.오자마자 중국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사무실내고 직원모집하고, 모든걸 갖춘후에 <이제 뭘 할까?> 하고 생각한,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황당한 나였다. 없는 입장에 무역은 해야하는데 적당한 아이템이 없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한 8년정도 전자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전자부품을 개발해서 한국에 납품하자고 결정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원가절감차원에서 중국에 라인을 설립하거나, 아니면 값싼 중국산 부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점차 힘을 얻고 있었다. 중국에 생산라인을 옮길려고 연구하며 준비하는 업체가 부지기 수였으나 실제로 선뜻 행동에 옮기기에는 주저하고 있었다. 이미 중국산 부품이 한국시장에 넘쳐나고 있었는데, 이는 90%이상이 홍콩의 무역대리상으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었다. 중국대륙내에서 부품개발을 하며 생산을 담당하고있는 한국인 무역상은 한명도 없었다. 중국부품을 수입하는 한국무역상은 모두 본국의 안방에 앉아서 홍콩,또는 중국대륙으로부터 꼬부랑 글씨로 팩스를 주고 받으면서 거래를 했으므로 오류와 고비용이 중간에 항상 잠복하고 있었다. 해외영업부직원을 제외한, 한국기업 수입담당자의 영어실력은 거래방법 만큼이나 너그럽다. 부품이 잘못 들어오거나 불량인 경우에도 국내납품처에는 죽이니 살리니 고함을 치면서도 해외수입품에 대해서는 조용히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해 버린다. 그 당시 중국부품을 수입해서 한번 써본 업체치고 학을 띄지 않은 업체가 없었다. 경쟁력제고를 위해서는 중국산부품을 쓰야하는 당위성만 높았지 안정성있는 품질과 납기에 대해서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손을 놓고 있었다. 나는 이 문제에 착안을 한 것이다.

 

첫 선적하는날.

사무실내고 정확히 4개월이되던날. 금액도 잊지않고 있다.<6,800>. 비록 계산착오로 밑지기는 했지만뛸뜻이 기쁜 하루였다. 전자부품의 특성은 다른 아이템과는 달라서 한번 개발해서 거래를 터면 매월 정기적으로 출하가 되는 품목이다. 바이어가 완제품 생산을 중단하지 않는한 그에 들어가는 부품은 소요량 계산해서 반드시 쓰야하기 때문에 한번 개발해서 승인받기가 어렵지, 그 후로는 품질,납기관리만 철저히 해주면 정기적 주문이 이루어지는 잇점이 있다. 홍콩무역상은 공식적으로 30%내외의 마진을 붙인다. 나는 20%를 붙혔다. 나중에 알았지만 바이어가 기존에 홍콩으로부터 구매한 단가보다 어떤 품목은 무려 50%나 싸다고 했다.

 

중국공장은 해외무역을 모르는 친구들이다.

처음 공장이 제시한 단가는 인민폐 얼마였다. 그것이 전부다. 수출이므로 선적도가격(fob)를 내 달라니까 착하게 이제는  <FOB 인민폐>로준다.아마 인민폐가 국제통용화폐로 믿고 있는가 보다. 선적후 대금정산시에 그것이 무지의 소치인줄 알았다. 운송료 얼마,통관비 얼마, 부두비용 얼마, 상품검사비 얼마 등등 도 떼고 뭐 떼고 하니 남는게 하나도 없다.FOB가 무색했다.

 

몇 년간 몇군데의 바이어를 포섭하고,

비록 큰 물량은 아니나 꾸준한 거래의 결과로 약간의 자금의 여유가 생기자 나는 공장을 설립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혔다. 몇 년간 무역을 하면서 아이템중에 큰 기술이 필요없는 것은 중국공장에 하청을 주느니 직접해보고 싶었다. 기존에 하고있는 것이라 공장짓고 시제품 만들어 영업하러 뛰어다닐 필요는 없을것이다. 당시 외국인의 법인투자금액에 하한선이 없다가, 몇 년동안 외국인의 투자가 물밀 듯 밀려오니까 배가부른 칭다오 시정부에서 이제는 투자자도 골라받자고 결정한 모양이다.95년이후로 30만불이하는 투자허가를 해 주지 않는 모양이다. 당시 내가 몇 년동안 덜 먹고 덜 쓰면서 구렁이 알같이 모은 돈은 채 10만불 정도밖에 안 되었다.투자자금 10만불로 공장허가를 받아내야 했다.

 

당시 서초동 뱅뱅사거리에 위치해 있던 회사는 직원에게 관리를 일임하고, 중국에서 공장설립을 위한 준비와 정보수집에 몰입을 했다.한국은 공장설립을 위한 절차와 허가를 받는데 약 1년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국에선 외자유치를 위해 원스톱 서비스가 잘 되어있었다. 공장임대 계약서만 있으면, 통상 45일 정도면 모든 수속이 끝나고 생산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 중국에서 공장을 지을려면,먼저 확정된 거래처가 있어야 실패가 없다.돈만있다고 공장이 되는것이 아니다.

    예컨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제품으로 공장을 만들어도 팔 곳이 미리 정해 있지 않으면, 영업이 보통 어려운것이 아니다.

    이 좋은 제품을 왜 안 사주느냐고 바락바락 고함을 쳐봐야 허공에 메아리만 울릴 것이라...

    당시 시작만 하고 개점휴업한 공장들이 부지기 수 였다.

 

스프링/

출처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글쓴이 : 스프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