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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대문 시장..1000원 맛집..열풍..(펌)

주님의 착한 종 2008. 4. 3. 14:29

1000원의 행복’..가격인상 무풍지대 남대문 맛집들

 

“밀가루 가격이 오르긴 올랐죠. 그렇다고 음식값을 맘대로 올릴 수 있나요.
손님들 덕분에 딸, 아들 공부 가르쳤는데요.
 
그동안 먹고 살게 해 준 손님들한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아이들도 다 가르쳤고, 큰 돈도 필요 없으니까 손님들한테도 베풀고 살아야죠.”

지난 28일 낮 12시30분 남대문 시장 6번 게이트 인근.
손님 10여명이 둘러 서 잔치국수와 만두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는 가운데 만난
 
주인 김모씨(50·여)는 “요즘 밀가루 가격이 많이 올라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소 의외의 대답을 했다.

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잔치국수 한그릇 가격은 1000원.
장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왠만한 가게가 잔치국수를 4000원에서 6000원 사이에
팔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4분의 1 또는 6분의 1 가격이다.

“가격을 인상할 뜻이 없냐”고 묻자 김씨는
“물가가 올라 다들 난리인데 나라도 안 올려야지…”라고 답했다.
떡도 원가가 30%올랐지만 2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물가급등으로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졌지만
재래시장에는 여전히 1000원짜리 먹거리들이 즐비해 지갑이 얇아진 이들이 북적대고 있다.

남대문 먹거리 상가들은 원재료가가 크게 오른 뒤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양을 줄이지도 않았다.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다보니 수익이 크게 줄지도 않았다.

원재료가가 오르면 이를 즉각 제품가에 반영하는 기업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과 수익에 만족하는
남대문 상인들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윤추구보다는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남대문 상인들의
고객중시경영은 식품업체들이 배워야 할 자세다.

잔치국수집에서 50m 가량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1000원에
3∼4개를 주는 왕만두집이 눈에 띈다.
 
1000원에 먹으려면 물론 자리는 없다.
만두는 포장을 해 가던지 근처에서 먹어야 한다. 하지만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날 가게를 반문할때도 실제 10여명이 둘러 서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대부분 2∼3명이서 짝지어서 이곳을 찾는데 잔치국수 2개와 떡볶이, 순대,
오뎅 2개를 먹으면 보통 1끼 식사값인 7000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잔치국수와 왕만두집외에도 1000원짜리 먹거리들은 군데군데 포진해 있다.
조금 더 걸어내려가면 1000원짜리 우동을 팔고,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는 1000원에 5개를 먹을 수 있다.
 
수수부꾸미 등 전도 1000원, 핫도그와 햄버거도 1000원에 팔린다.

뿐만 아니다. 시장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면 칼국수 등 주 메뉴는 4000원이지만
어떤 메뉴를 먹어도 냉면을 공짜로 푸짐하게 제공한다.
 
아주머니들은 “뭘 먹어도 냉면은 공짜. 어디가도 똑같으니 자리있는
이곳에서 먹으라”며 옷깃을 끈다.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메뉴와 풍경이다.

이곳을 찾은 직장인 서모씨는 “원가부담이 늘었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처사”라며
 
“식품기업들에게 남대문 상인들의 고객중시경영은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출처 : 생생소호무역
글쓴이 : 한세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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