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어제 PD수첩을 보면서 아픈 과거의 기억이..................

주님의 착한 종 2008. 1. 18. 10:34

 

어제저녘에 PD수첩을 보았습니다.

알고있던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으로 느꼈지만

마음이 우울합니다.

 

6년이 다 되가는 지금 지난날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제 보도내용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청산절차 입니다.

정말 불합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당할수 없는...피해를 최소화 할수없는 절차로서, 저역시 경험한바 있습니다.

현지 지사장으로 부임하여 과거의 무지로 인한 업무의 약점이,

해결해 나가기엔 역부족으로 느끼기에  이르렀고...

 

2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거의 정리는 되었으나, 코에 걸리고 귀에걸리는 제도는

피해도 피해도 끝이 없더군요...

 

물론 모든 잘못은 현지의 법령에 따른 완벽(?)한 이해와 숙지,그리고

업무를 진행치 못한 사업주에 있음은 부인치 않습니다.

 

외국인(한국인)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큰소리 치는 일부 한국인도 있지만

정말 이들과 동화되어 같이 일어서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부처님처럼...하느님처럼 숭고하거나 순결하지는 않드라도 기본적인 도리는

잘 지키는 분들도 많다는 겁니다.

 

어쨌던 2005년, 청산절차는 무시 되었습니다.

청산절차를 밟는 순간부터 도산의 수순만 기다리고 있다는것이

산술적으로 나왔으니까요.할수있는 방법은 하나 뿐이었습니다.

 

양심에 어긋나지않는 청산절차를 밟자....이겁니다.

우선 5개월 프로젝트를 세웠습니다.

 

꼭 해결해야할 5가지 중점 사항이었습니다.

 

===================================================================

@

당시 월급날이 25일 이었는데..

그 첫달을 15일로 당겼습니다.....이렇게 줄여 가면서 마지막 D-day날은 월말에

급료 지불을 하였습니다.

 

@

매월 지급하던 특별 성과급 종류를 새롭게 추가하여 공인들의 손실을(?) 보상했습니다.

 

@

외주 가공비용의 결제일 역시 월 마감,다음달 15일이었지만..

10일로 당기고...또 당기고...그렇게 최종일날 정리 되었습니다.

일반 가공비(hand made)는 월 3회의 결재일을 만들어 지급 되었습니다.

 

@

당시에 발생되는 각종 세금은 발생즉시 지급 되었으며

예상되는 세금에 대한 것에는 철저히 무시 하였습니다.

 

@

회사의 관계기관과 협상하여 회사내의 설비를 판매하여 그 수입금을

전액 관계기관(?)에 넘겼습니다.관계기관의 손실 보전 차원처럼.....

================================================================ 

 

절차의 최고 중점 사항은 일반 중국인들의 반감을 사지 말자는데 있었으며

일면 봉(?)으로 보일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또한 그 과정에서 성품이 좋지 못한

몇몇 중국인도 나타났지만 거의 대부분이 최종 정리일에 아쉬워하고 눈물을 보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현지의 법리상 회사업무를 계속 진행할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나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약점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터를 잡을수 있을것이고...

중국 현지에도 커다란 손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회사로서도 최선책 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리 절차를 함에있어서 필요한 조건이  저희 회사에는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양식과 도리,또한 자금이었습니다.

젤로 중요한 자금부분 에서만 말하자면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에는 미안한 일이지요^^.  10년 아니 20년 계속하면서 그들이 원하는대로

세금을 잘 내 주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주길 바랬겠지만 그럴 형편은 되질 않았습니다.

 

설비판매후 관계기관에 헌납(?)할때역시 서로가 윈윈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구매인은 내가 선정한 대리인으로 하였으며 절충 가격도 사전 통지되고

조정 되었으니까요.아마도 그 관계기관이라는 곳에서도 말은 안했지만

대충 그럴것 이란것쯤은 충분히 예상되었지만 서로 관계치 않았습니다.

 

필요한 설비는 헐값에, 그들도 손해없고 회사로서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인수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당시의 공인들을 만납니다.

아주 밝습니다....그리고 뭍습니다.."일할수 없습니까?"

 

저는 지금 그 회사를 떠나 새로운 길을 가고 있지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나의 도리를 먼저 지켜 가면서 당당히 맞서야 겠다는 것입니다.

 

금년엔 꼭 바뀌었으면 하는것중 하나가 정말 청산절차좀 빠르고 간략했으면 하는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최소한 지금의 절반 정도는 손가락질 받지 않고 정리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년에는 특히 재 중국 한국기업인들께서  많이 어려운 한해가 될것 같습니다.

당당하고 싶습니다.그 당당함이 마음만으로 되는것이 아니라서 답답합니다만....

 

중국의 문화를 이해할수 있을때만이 그들을 이길수 있는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어려움에 계시는 많은 한국기업가 여러분 ....

우리 모두 힘을 내어 당당하고,멋진 한국인이 되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끈기와 근성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아쉬운것은 어제 PD수첩 보도내용중 정말 필요할때 요구했던 영사관의 협조건이

이루어 지지못하는 것을 볼때 외국에 나와있는 한국인으로서 너무...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

 

 

 

 

 

 

출처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글쓴이 : 7r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