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비상구 옆 좌석. 벌크석 (bulk seat)이라고 한다.
비상구 공간 확보를 위해 앞 좌석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좌석을 드나들 때 옆 승객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착륙시 승무원이 앉은 좌석과 마주보고 있어,
젊은 남성들이 특히 선망한다.
아무나 앉지는 못한다. '비상시 비상구를 개방하고,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고
건설교통부 고시에 규정돼 있다.
청력과 시력, 언어 장애가 없어야 하고, 비상구를 열거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소리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15세 이상 신체 건강한 승객에게 이러한 내용을
체크인 카운터에서 알려주고 "따를 의사가 있느냐"고 확인한 다음
배정한다. 이런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조건만 갖추면 비상구 옆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좌석을 배정하는 규정은 없다. 외국 항공사에서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확인하기도 한다.
비상석이라고 해도 창문 바로 옆은 별로다. 가끔 두 좌석만 배치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비상구가 안쪽으로 튀어나와 무릎이 닿을 만큼
공간이 협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고 명당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탐내는 자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