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메네시아의 중국에 관한 짧은 이야기... 7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18. 16:38

 

 

막간 쉬어가는 이야기.... 일곱

 

글쓴이: 메네시아

 

지난 국경절에 아내의 친구 내외와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다가

자연스럽게 올림픽 이후의 중국의 변화에 관해 토론을 벌인 일이 있습니다.

 

장홍(아내의 친구 남편): 이번에 중국이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글쎄!~ 참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만 확신해!~

 

장홍 : 어째서 그리 생각하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는 없겠는가!~

 

: 과거 일본이나 한국처럼 올림픽 후에 경기 호황을 누리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많은 심각한 사회, 정치문제가

대두 되겠지. 너 같이 미국 유학까지 다녀 온 사람이 그 정도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고 나한테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잖는가!~

 

장홍 : 그래도 너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싶구나!

 

: 지금 중국을 보면 과거 60 - 70년대의 멕시코나 남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다시 말하면 현대의 사회는 국가 없는 자본의

시대야. 외국 자본이 물밀 듯이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현재의 상황에서 나는 진심으로 중국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닫기를 바래. 국가의 지나친 자신감과 오만은

결국 부메랑으로 국민의 비참함을 가져오지.

 

장홍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 사람의 천성이라는 것이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면 많은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 특히 정치적인 문제, 사회 외적인 문제에 점점

더 많은 참여를 하고 싶어 하지.

1988년 천안문 사태처럼 지금이라도 비슷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면

그때처럼 탱크로 중국 공민들을 밀어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지금 중국의 빠른 성장을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계의

여론도 문제지만, 아마 중국 공민들 자체가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야. 중국에서의 대규모의 폭동은 지금까지 안녹산과 태평천국의

난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번번이 왕조 교체의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는가!~

 

장홍 : 나도 걱정하는 부분이 그것이야!~

 

: 외국 자본이 중국 자국내의 혼란과 급격한 물가, 임금 상승으로

빠져 나간다고 가정했을 때에 과연 중국이 자생력이 그것을 견뎌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한국이나 일본처럼 금융을 포함한 모든 시장을 자율 경제에 맡겨 놓을

만큼 의식이 성숙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유럽에 이은

소비시장으로 전락해 그동안 벌어놓은 달러를 토해내야겠지.

1980년대 후반에 구소련이 지금의 중국보다 경제력, 군사력, 자국민에

대한 통제력 등이 부족해서 분열되었다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를

않기 바라네.

오히려 중국은 구소련보다 더 큰 빈부 차이와 13억의 인구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잖아. 자체의 기초 과학, 응용기술이야 애당초 비교도

할 수 없는 문제이고. 

 

장홍 : 그래도 중국은 13억이라는 내수의 시장이 있어서

다른 나라처럼 침체기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 13억의 함정이겠지. 중국은 광대한 영토와 많은 자원이 있지만

그것을 13억이 나누어 쓰기에는 절대 부족한 양이야.

그리고 13억의 인구 중에서 과연 제대로 된 구매력을 가진 소비층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빈부의 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수 시장의 의미도 없지.

결국 멕시코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처럼 양분화 된 고급 소비재와

저가의 잉여 소비재의 각축장만 되겠지. 난 하루 빨리 일부 특권

계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중국 공민들이 중화주의의 허상에서 벗어나

이러한 상황을 깨닫기를 바래.

자만심과 자신감을 엄연히 구분도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야!~

 

장홍 : 지금의 공산당 정부가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 지금 한국 드라마 중에 너는 발해 왕국이라는 존재조차 모르겠지만

대조영이란 사극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네.

물론 어느 정도의 픽션은 가미되었겠지만 내가 그 드라마를 보면서

한 가지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대조영 부자가 고구려 멸망 이후에

발해라는 왕국을 세워 나가면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옛 고구려 유민이야. 

동서고금의 이치 아니던가!~ 국민 없이는 권력도 나라도 성립할 수가

없다는 것을 공산당 정부도 물론 모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다만 해결할 능력을 이미 상실해 버린 것이겠지.

지금이라도 허황된 미래만 보여주지 말고 공민들에게 옳바른 현실을

보여주어 공민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미래의 혼란과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장홍 : 좋은 이야기 잘 들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아내가 빙그레 웃으면서 당신이 그 꼴 안 보려고

중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거야!~ . 라고 한마디 거들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해 주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한국에서는 국민이, 언론이 대통령을 노통장이라 할 만큼 비아냥거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잖아.

 

그 차이가 바로 중국이 지금 따라 잡으려는 한국보다 더 자유로운

미국이야. 왜 미국이 단지 3억이라는 인구로 세계를 좌우하는 것이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인간의 자유로운 비판과 그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풍토만큼 무서운 무기는 내가 알기로는 이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