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2007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9. 07:59

11 29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1독서 : 다니 6,12-28

그 사람들이 몰려 와서 다니엘이 자기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보고는 왕 앞에 나아가 왕이 내린 금령을 들어 이 일을 일러 바쳤다.

 "앞으로 삼십 일 동안 임금님 아닌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면 그가 누구든지 사자 우리에 집어 넣는다는 금령에 임금님께서는

친히 서명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메대와 페르샤의 법은 수정할 수 없으니 그 법 또한 움직일 수 없소"

하고 왕이 대답하자 그들은 다니엘을 고소하여 말하였다.

"유다 포로 출신인 다니엘은 임금님을 업신여기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을 무시한 채 하루 세 차례씩이나 제멋대로 기도를 올립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걱정되었으나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그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애를 썼다. 그러나 그들은 왕에게 몰려 와

주장을 펴는 것이었다.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령이나 법령은 고칠 수 없다는 것이 메대와

페르샤의 법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왕은 영을 내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우리에 집어 넣게

하고는 다니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네가 굽히지 않고 섬겨 온 신이 너를 구하여 주시기 바란다."

"왕과 대신들은 사자 우리의 문을 막은 돌에 봉인을 하여 아무도

다니엘을 건져 내지 못하게 하였다.

왕은 궁으로 돌아 가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고,

후궁의 수청도 물리친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날이 새자 마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자 우리로 달려 갔다.

그는 우리에 다가 서서 목멘 소리로 다니엘을 불렀다.

"살아 계시는 신을 섬기는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겨 온 신이 과연 너를 사자들에게서 살려 내 주었느냐?"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을 빕니다.

소인이 섬겨 온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틀어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소인을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소인은 하느님 앞에 아무 죄도 없을뿐더러

임금님께도 잘못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하여 주신 것입니다."

왕은 다니엘이 살아 있는 것을 크게 기뻐하며

그를 끌어 올리라고 명하였다.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고 보니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었다.

왕은 다니엘을 참소한 자들을 처자와 함께 끌어 다가

사자 우리에 처 넣게 하였다. 사자들은 그들이 바닥에 채 떨어지기도

전에 달려들어 뼈까지 씹어 삼켰다.

다리우스왕은 인종과 말이 다른 천하 만민에게 영을 내렸다.

"너희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며 내가 이제 영을 내린다.

내가 다스리는 나라 안에 사는 자들은 모두

삼가 다니엘의 하느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하여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시는 하느님, 영원하신 하느님이시니,

그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으며 그 주권은 다할 날이 없으리라.

사람을 살리고 구하여 주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적과 기적을 베푸시는 분께서

다니엘을 사자들로부터 살려 내셨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복음 : 루가 21,20-28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

그 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빠져 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 가지 말라.

그 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이런 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이 땅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칠 것이고

이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에 잡혀 갈 것이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 아래 짓밟힐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 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행복한 수요일 저녁시간>

 

매주 수요일 저녁 시간 저희 집은

온통 시끌시끌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미사 시간 내내 떠나갈 듯한 아이들의 성가소리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식당으로 옮겨와 벌이는 삼겹살 파티에 또 정신이 없습니다.

 

옆에 앉은 아이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조각을

정성껏 상추에 싸서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이 얼마나 흐뭇해졌는지 모릅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죽어 가는 병아리처럼 삐쩍 마르고

얼굴에는 마른버짐이 피어 거칠거칠했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살이 포동포동 오르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한 아이를 보니

저는 밥 한술 안 떠도 배가 하나도 안고플 것 같았습니다.

 

삼겹살을 대충 구워먹은 아이들이

철판 비빔밥을 비빈다고 난리들이었습니다.

워낙 잘 먹는 녀석들이라 오늘은 밥이 다 부족했습니다.

 

너무나 영적으로 살아가는 저인지라(?)

식욕이 별로 없는 저는 대충 식사를 끝내고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었지요.

 

나날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 은근히 샘솟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마지막 날의 우리 앞에 펼쳐질 현상이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그 날이 우리 인생 최대의 날,

일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계십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오시는 날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가장 좋은 준비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이웃 앞에 보다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쇄신된

우리 자신을 보여주려는 노력 말입니다.

 

우리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보여 왔던 그저 그렇고 그런 삶,

지지부진한 삶,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삶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변화된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부단히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끝없이 변화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위선과 권위의식을 버리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세상의 가치관을 버리고

언제나 새로운 복음적 가치관을 선택하는 사람들,

타성과 안주본능을 떨치고

끊임없이 일어서며 길 떠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