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오 하느님

2007년 12월 3일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3. 07:52

12 3일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1독서 신명 10,8-9

그 때에 비로소 야훼께서 레위 지파를 갈라 세우시고

야훼의 계약궤를 메게 하시고 야훼 앞에 나서서 섬기며

당신의 이름을 불러 축복하는 일을 하게 하신 것이

그대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다른 동기들처럼 레위인에게는 유산으로 돌아 갈 몫이 없었다.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약속하신 대로

야훼께서 바로 그의 유산이 되어 주신 것이다.

 

2독서 : 1고린 9,16-19.22-23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만일 내가 내 자유로 이 일을 택해서 하고 있다면

응당 보수를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내 자유로 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을 내 직무로 맡겨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무슨 보수가 있겠습니까?

보수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응당 받을 수 있는 것을 요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 : 마르 16,15-20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 내고 여러 가지 기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뱀을 쥐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다 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사방으로 나가 이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주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셨으며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전한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성소 중의 성소>

 

오늘 우리는 고국 스페인을 떠나

이역만리 머나먼 동방의 끝 일본에까지 건너와서

강한 선교의지를 불태웠던 16세기 선교왕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생애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을 기억할 때마다

우선 드는 느낌은 "경이로움"입니다.

500여년전 대양을 건너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선박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극동지방까지 다섯 달 이상 걸리던 목숨을 건 선교여행을

수도 없이 계속했던 신부님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께서 반복하셨던 선교여행은

매번 선교여행을 떠날 때마다 생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위험한 여행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선교사들은 선교를 떠나기 직전

유서 비슷한 것을 작성하곤 했답니다.

 

선교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더 큰 문제들 앞에 봉착하기 마련이지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 낯설고 물 설은 땅,

전혀 다른 언어나 문화, 관습과 음식 앞에서 겪었던 고통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토착종교와의 마찰, 선교지 정부와의 대립이 시작될 때

선교사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하루의 삶조차 제대로 기약할 수 없는 하루살이 같은 삶이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의 삶이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를 두고 칭송이 대단합니다.

 "선교의 수호자", "사도 바오로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

"인도의 사도", "일본의 사도" 등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죽음의 위협과

역경을 견뎌내면서 선교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장거리 여행을 감행하였고,

10만 명 이상 되는 많은 사람들을 개종시킴으로 유명했습니다.

 

오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선교를 향한 강렬한 의지와

그가 거둔 기적과도 같은 결실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 선교 성소는 성소 중의 성소입니다.

해외 성교 성소는 성소 의 꽃입니다.

해외 선교 성소는 성소 여정의 정점입니다.

 

선교 성소는 성소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성소,

가장 복음적인 성소, 가장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성소,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 따르는 성소임을 확신합니다.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 안에 성소 중의 성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 지니셨던 불 같은 선교성소가

활활 타오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이젠 우리도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탈바꿈하게 되길 기도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