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다니 5,1-6.13-14.16-17.23-28
벨사살왕이 잔치를 베풀고 만조백관들을 불러 함께 술을 마신 일이
있었다. 벨사살은 거나하게 되자 선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하여 온 금잔, 은잔을 내 오라고 하였다.
왕은 고관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 잔으로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느님의 집에서 약탈하여 온 금잔이 나오자
왕은 그 잔으로 고관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렇게 술을 마시며 금은동철이나 목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는데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 하나가 나타나서 등잔대 맞은 쪽 왕궁 벽에
붙어 있는 판에 글자를 썼다.
왕은 글 쓰는 손을 보고 새파랗게 놀랐다.
그는 머리가 아뜩해지며 허벅지가 녹는 듯하고, 무릎이 떨려
그래서 다니엘이 불려 나오자 왕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유다에서 포로로 끌려 온 다니엘이란 사람인가?
그대는 하느님의 영을 받은 사람으로서 머리가 명석하여
지혜가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들으니, 그대는 무엇이나 다
잘 알아 내고 어떤 수수께끼든지 풀 수 있다던데
이제 그대는 저 글을 읽고 뜻을 풀이하여 보아라.
그리하면 그대에게 자주색 도포를 입히고 금 목걸이를 걸어 주며
그대를 이 나라에서 세 째가는 높은 자리에 앉혀 주리라."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했다.
"임금님께서 주시겠다는 선물은 거두시고, 그 사례는 다른 사람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임금님께 저 글을 읽어 드리고 뜻을 풀이하여
드리겠습니다. 오히려 하늘의 대 주재를 거역하시고 그분의 집에서
쓰던 잔들을 이 자리에 내어다가 대신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 잔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금 은 동 철이나 보석으로 만든
신상들,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안에 쥐고 계시는
하느님, 임금님의 일거일동을 지켜 보시는 하느님을 공경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손가락을 내 보내시어
저 글자들을 쓰게 하신 것은 그 때문입니다.
저기 쓴 글자들은 '므네 므네 드켈' 그 다음은 '브라신'입니다.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왕의 나라 햇수를 세어 보시고 마감하셨다'는
뜻입니다.
'드켈'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시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브라신'은 '왕의 나라를 메대와 페르샤에게 갈라 주신다'는 뜻입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복음 : 루가 21,12-19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 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이 말을 명심하여라.
그 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를 위해 하루 2시간씩 기도 했습니다>
한 ‘특별한’ 신자분의 생활 나눔을 전해 들으면서
얼마나 큰 감동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정말 제 마음에 들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늘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더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왜 그리도 얄미워 보였는지 모릅니다.
내뱉는 말 한마디 한 마디가 가시처럼 가슴에 박혀
단 한 번도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보기만 봐도 속이 상하기에 가급적 마주치지 않으려고 기를 썼지만,
그럴수록 이상하게 더 자주 마주치더군요.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속이 엄청 상해서,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내가 이래서는 안 되지’ 하는
생각에 그 사람만을 위해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하루 2시간씩 그 사람을 지향으로 기도합니다.
그렇게 몇 달을 기도했더니 글쎄 기적이 일어났지 뭡니까?
그 사람이 변하기보다 그 사람을 바라보는 제가 먼저 변하더군요.
그렇게 미워 보이던 사람이 이제 그렇게 측은해 보이고,
안 되 보였습니다.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저 한 번 더 끌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웃의 무례함이나 부족함 앞에 세상 사람들이 대처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방식으로 대처한 결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는 소중한 체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인내하고, 끝까지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끝까지 상대를 배려한 그분에게
‘자기해방’ ‘이웃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도리어 축복해주라는 예수님 말씀,
왼뺨을 치거든 오른 뺨마저 내어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얼마나 큰 인내가 필요한지 모릅니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손해 보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면,
예수님을 보다 가까이 추종하고자 노력한다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과의 대립과 충돌입니다.
가장 어려운 과제인 희생이요 자기 죽음입니다.
복음에 충실 하려면
세속의 가치관, 세상 사람들이 지니는 보편적인 상식과의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극도의 자존심 상함, 손해, 바보취급 당함, 박해는 필수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런 분들에게 주어질 하느님의 상급은 클 것입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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