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잇는 것일까!~ 다섯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3. 15:22

나는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다섯번째

 

글쓴이: 중여동 메네시아

 

노동국 직원들의 대화내용은 

 

"우리 관할에 크고 작은 한국 기업이(2003년 당시) 400여 개가 되는데...

일부 큰 기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조선족 직원을 쓰는 회사를

본 적이 없다.

동사장이나 총경리들이 아무리 똑똑해 보았자.. 그들의 말을 전해주는

애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어조차 구사가 안 되는 수준 미달인데...

조선족 직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한국사람들이 한편으로 이해가

안 된다..

조선족은 외지인이라서 어차피 천진사람들이 그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르는 모양이야..!~ 

그리고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도망가는 사람들 아닌가!~

또한 한번 겁주면 회사의 속사정을 제일 먼저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뭐 그리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하기사 중국어가 안되니 달리 방법은 없겠지만..."

 

위의 대화내용은 제게 많은 점을 알려 주더군요..

먼저 무엇보다도 통역에 의존해서 일을 처리하려던 제 생각이 얼마나

무지함을 깨달았습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그리고 검증조차 제대로 안된 사람들을 통역으로 데리고 가서

미국의 데이비드나 마이클하고 비지니스를 하는 꼴이 되더군요.

물론 그 사업이 잘될 리는 만무하겠지요.. 

 

문득..

싱가포르에서 투잡을 삼아서 통역, 번역을 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통역과 번역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말의 뉘앙스와 통역의뢰자의 생각을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고.. 

내가 모르는 비 전문 분야인 것을 의뢰 받을 때는 대부분 사양하거나

아니면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경우에는 나름대로 준비에 준비를 하고

통역이나 번역을 해주었는데...

여기 중국에서는 통역의 당사자의 공정성도 의심스럽고.. 또한 중국인의

속성상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는 점..

자기가 사장인양.. 통역 당사자가 의사 결정을 직접 종종 해버린다는 점..

등을 당시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에 제 행동이 얼마나 그들에게

어리석게 보였는지.. 제 자신이 그리 한심스러워 보이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문제를 사장님에게 다시 의논을 드렸습니다.

 

나도 그 정도는 잘 알고 있단다..

그리고 너나 나나 중국어를 배워서 유창하게 말할지라도 우리가

중국인이 아닌 이상.. 그것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란다...

한국적인 마인드를 가진 조선족을 내가 데리고 일을 해도

그것은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지..

너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거라..

그것이 네가 여기에 온 목적이고 나를 도와주는 이유니까!~ 

그리고 너는 상대적으로 다른 한국인들이 가지지 못한 많은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잖아...

 

그 후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업무를 지시하고 확인을 하는 일반적인 관리가 아니라..

내가 가진 장점인 관찰력을 가지고 내가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할 때

과연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를 지켜 보았습니다..

 

역시 그들은 물건을 하나 사와도..

세무국이나 노동국에 업무 처리를 하러 가더라도..

역시 유능한 직원들은 나름대로의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찾는 능력 - 전 이것을 관씨라고 생각합니다 - 에 따라

비합법적이고 문제가 있는 일도 합법적인 일로 변해서 쉽게 처리하고,

또한 합법적인 일은 더욱 신속히 처리하지만

무능한 직원들은 그 반대의 경우가 생겨 회사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왜 중국 현지인들이 근본적으로 사장이나 총경리의 대리인인 통역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지..

이미 자기들 판단에는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이미 구분되어 있는데...

거기에다 되지도 않는 일을 요구해보았자.. 현지 직원들과의 엉뚱한

오해만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사석에서 중국 공무원들을 만날 때마다 통역을 대동한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공적인 업무야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전 단지

그들이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소위 말하는 얼굴마담 역할만 해주면

되더군요..

 

지나 다니는 길에 들러서 말은 통하지 않더라도 같이 식사하거나,

일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직원이 말을 해주면

적당한 시간에 담당자와 그의 상관 그리고 내 직원과 함께 술 한잔

같이 하면서

 

우리 직원 말로는 조금 힘들거나 곤란한 일인데.. 당신들 도움으로

원만하게 처리 되서 정말로 고맙다..

 

라고 말을 해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오히려 그들도 나의 이런 행동을 반기는 눈치이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이 자리가 아니라도 내가 그 뜻을 후에 알게 될 것이라

그리 조급해 하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중국의 공무원들과의 이런 관계가 후에 제 경우에는 회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오히려 그들이 중립을 지켜주거나 자기들이

먼저 라오 팡여우(오랜 친구)를 찾으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더군요...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 후에 2005년 공인들의 파업... 편에 자세히

해드리겠습니다..

 

작년 여름에 아내와 함께 시내의 음식점에서 같이 저녁을 먹다가

우연히 제가 사석에서 따거라 부르는 공안국 외사과 직원과 함께

합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재미있는 말들이 오고 갔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 소개하고 이 편을 마치겠습니다.. 

 

따거 : 중국에서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중국은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해!~ 

 

:  관영 TV 에서 매일 방송해 주잖아...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공민들이여 3년만 참으라고...!~

 

따거 : 농담으로 물어보는 것 아냐!~  띠띠(동생) 생각이 듣고 싶어서

그래!~

 

아내가 순간적으로 멈칫하더군요...사실대로 말할 거냐고...!~

그냥 적당히 듣기 좋게 이야기 해주라고....

그래서 아내에게 이리 말하라고 했죠!~ 

내 아내가 듣기 좋게 적당히 칭찬해주라고..

안 그러면 나!~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거나 한국으로 추방당한다고...

그대로 전해주라고...

그 말을 듣던 외사과 직원 웃으면서 반색하더군요...

 

: 많은 혼란이 올 거야!~

예전에 한국이 올림픽 끝나고 많은 후유증을 겪었듯이 중국도 그리

될 거야!~ 그리고 그 혼란은 중국의 규모로 볼 때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핵폭풍으로 몰려 오겠지..

공산당 존폐문제가 나올 만큼 말이야!~ 

내가 아는 중국 역사 상식으로는 중국에서 왕조가 바뀔 때마다는

전국적으로 많은 민란이 일어났고.. 결국은 그것을 이용해서 왕조를

세운 나라가 대부분의 중국역사이지 않는가!~

 

따거 : 지금의 정책으로는 문제점이 도처에 깔려있는 것 나도 알아!~

뭐 좋은 해결 방법이 없을까!~

 

: 그거 알면 내가 중국 주석하게....

술 맛 떨어지는 이야기는 그만 하자....

 

사실 중국인 속은 몰라서 이리 말하고 나서 내심 찜찜했지만..

아직까지는 별 탈없이 지내고..

아니 전보다 더 오히려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편... 천진사람들!~ 내손 안에 있소이다.. 내 아내의 카리스마...

편에서 뵙겠습니다.. 제 아내가 누군지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해 보면..

중국인 아내와 살아보니... 라는 글이 있답니다..

 

노동국과 파출소 이야기는 그들이 왜 비상대기를 했는지 파업편에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