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한세상의 보따리 이야기 – 한 우물을 파라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0. 16:28

소무역, 초보일수록 한 우물을 파라

 

소무역(보따리) 지망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소무역 정착과정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이다. 많이 고통스러워 한다.

 

지망생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뭔가 사업에 실패를 하였거나

아니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기에 새로운 대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인터넷을 뒤져보고 카페 글을 읽어보고

그리고는 고민을 하고 용기를 내어 시장조사에 뛰어들지만..

대부분 지망생들은 일본이나 중국을 몇 번 다녀봐도 실마리가 잡힐 듯

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업가닥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아이템이나 거래선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뭔가 불안하고 뭔가 부족한 것 같고 확신이 안 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 불확실성의 원인 중 하나가 집중적으로 아이템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템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두 세 번의 시장조사 중에 대략적인 

아이템 군이 선정되면 한동안은 그 아이템 군 중에서  한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초보일수록..

 

너무 많은 것을 보아도 판단만 흐려진다.

아이템이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오면 한국시장을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필수이다.

 

예를 들어...

 가령 옷이라면 남대문, 동대문, 그리고는 이대 앞, 성신여대 앞, 영등포.

잠실 일산. 분당. 수원 인천 등지를 돌아보고, 정확한 타겟을 정해야 한다.

내가 앞으로 밥을 먹고 살아야 할 지역적인 동선이 어디인지부터...

 

부인복인가?  숙녀복인가? 아니면 주니어 용인가?

아니면 남성복인가? 스포츠 의류인가? 아니면 정장인가, 캐쥬얼인가

니트인가...

 

그리고는 열심히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아야 하고

우선은 전문잡지를 보아야 한다. 의류계통의 잡지..

특히 한국 여성월간지, 그리고 일본의 논노, 텐텐 등 월간잡지는 필수이다

그리고는 온라인의 옥션이나 지마켓, 지앤샵이나 미니몰..

그리고는 쇼핑몰을 뒤져보고 가격이나 유행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는 최종 거래선을 잡아야 하는 곳이 중국 항주인가? 청도인가? 

심양인가 광주인가 홍콩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일본은 오사카인가 동경인가 후쿠오카인가 나고야인가를 정하고...

동경이면 하라츄크인가 시부야인가 긴좌인가 아니면 바크쵸인가를..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한 도시가 확정이 되면 예를 들어 오사카로 최종 정해지면...

오사카 중에서 아메리카 뮤 등 의류 전문지역을 집중적으로 뒤져야 한다

그리고 난바시티나 신사이바시를 정보차원에서, 그리고는 아웃렛

브론선과 링크를 보면서 아메리카뮤와의 차별성을 따져야 한다..

 

만약 청도 즉묵이라면...

당연히 연대 백화점 싼잔 시장, 그리고 청도 쟈스코, 월마트 그리고

팍슨 백화점 등과 그리고 중심지인 번화가와 핵심상권인 청도 즉묵과의

차별성을 곰곰이 따지는 전문화가 필요하다.

 

그리고는 다시 남대문인가 동대문인가 아니면 여대 앞 상품인가

아니면 도시 전문점인가

상품을 샘플 작업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팔아보면서 매입과 판매를

우선 집중적으로 한 두 곳으로 몰 준비를 해야 한다..

 판매선과 매입선 그리고 아이템과 거래선이 올 스탠바이 되어졌다면...

 다음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12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부지런히 한국과 중국, 아니면 한국과 일본을 부단히 움직이면서 

소무역의 생리를 습관화시키는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짐 꾸리는 방법, 통관요령, 가장 저렴한 경비

발굴, 경비 세이브 요령, 거래선 점주와의 눈도장 찍기 등을 완전히

파악해 놓아야 한다...

 

모든 대부분의 아이템이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문구나 완구, 침구나 액세서리 안경 신발 시계, 화장품이나 식품,

소형 가전, 주방용품, 판촉물 게임시장.. 모두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리고는 바로 온라인에 뛰어들어야 한다..

옥션이나 지마켓 등 오픈 마켓부터 직접판매,

자신이 붙으면 미니몰에 입점, 옥션셀러나 쇼핑몰 MD들과의 내 아이템

판매 등..

 

그 모든 소무역의 정착과정을 좀더 빠르게 진행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한 아이템에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우선은 한 우물에 올인 하라는 이야기다.

 

누구든 그 분야에 전문성을 알고 시작하는 장사꾼은 없다

모르면서 이것이다 싶으면 덤벼들어야 한다.

그리고는 하나하나 깨우치면서 그 분야의 달인이 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소무역의 가장 큰 장점은 우선 자본투자가 적어도 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량으로 얼마든지 시장성을 파악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 저것...

일본이다, 중국이다 눈팅만 열심히 하다가는..

 머리만 복잡해지고 속절없이 세월만 까먹는다...

 

최소한 시장조사 2-3번 만에 이런 준비과정을 끝내야 시작 3개월쯤에는

내 아이템이란 것을 만져 볼 수가 있다...

 

그래도 정작 상품을 팔아서 단 한 푼이라도 돈을 만져보려면..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처음부터 소무역이나 보따리는 최소 정착과정이 6개월은 잡아야

한다. 그리고 수익이 그런대로 창출되려면 일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은 우선 당장 생활이 곤란하므로 포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지금의 소무역이나 보따리의 현실이다.

 그나마 하루라도 빨리 정착하려면 시장구경만 하지 말고 구체적인

아이템 접근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시장 접근을 한다면 

아마도 중국에서 마사지를 받다가도 정신이 번쩍 들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야시장이라도 한 바퀴 더 돌아보려는 욕심이 생길 것이다.

 

일본에서도 하루라도 짧게 시장조사 일정을 잡아 경비도 줄이고

시장을 좀더 돌아보는 것에 익숙해질 것이다.

 

전문 보따리들이 그렇게 일본을 다녀도 언제 식당에서 일본 밥을 사먹어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아마도 초보자들이 선배들을 따라 다니고 싶은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을

보고 싶어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