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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장사꾼이 초보장사꾼에게...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12. 16:10

20년 장사꾼이 초보장사꾼에게...

 

글쓴이: 생생소호무역 카페 작은사랑(우성

 

직장에서 퇴사 후 장사를 시작 하려는 분이나, 장사를 하려는 주부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처음 시작 하려고 할 때 주의 할 점을 알려 드리려

합니다..

이 글은 제가 20여 년간 여러 품목의 장사를 하면서 느낀 싱싱한(?)

노하우죠. 앞으로 장사에 뛰어 들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몇 개의 주의점을 적습니다..

첫째.. 부자동네는 피하라
!!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잘사는 동네가 잘될 것 같지만 사실은 반대입니다
.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에 부인들이 차 한대씩 있기 때문에 백화점

등지로 빠져 나갑니다.. 오히려 서민들이 많이 사는, 다세대 집들이

밀집되어 있는 동네지역이 지역상권에서 거의 다 물건을 구입합니다.



둘째..교통이 불편하거나, 변두리 지역이 소규모 장사는 훨씬 낫다.

지하철이나, 도심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하철 역세권이니, 목이 좋으니 하는 것은 빗 좋은 개살구입니다
..
구경하는 사람만 많지 실제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죠..

장사가 잘되더라도 그런 곳은 권리금이나,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그 비용을 뽑으려면 x(?)빠지게 팔아도 건물주나 국세청 좋은 일 시킵니다..
변두리 지역을 잘 고르시면 남들이 보기엔 허름한 것 같아도 실 이익은

낫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곳을 고르라고 하는 것은 교통이 불편해야 피곤해서라도

멀리 안 나가고 주위에서 물건을 삽니다.



셋째..여성을 타겟으로 장사를 하라..

남자 상대로 하는 장사는 대부분 굶어 죽기 딱 알맞습니다.

(예외로, 술집과 사창가^^)
남자들은 대부분 물가를 잘 몰라요
..
예를 들어 악세사리 보석핀 3만원이라면 파는 사람 도둑놈 취급합니다
.
옷 한 벌 12만원 한다면 살까 말까 망설이다..90%는 돌아 갑니다
..
요즘 감자 5~6개에 3천원 한다면 딴 거 반찬하자고 옆에서 투정 부립니다
.
요즘은 대부분 남편이나 애들 것도 부인들이 사 주기 때문에 일단

부인들 눈에 안 들면 팔기조차 힘들죠..ㅠㅠ
여자분들은 비싸도 마음에만 들면 딸라 빛을 내더라도 사고 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여하튼 여자분들을 잡아야 장사를 할 수 있어요..이건 받아 적으세요^*^



넷째..도매에서 반품이 안 되는 건 손님이 아무리 찾아도 구색으로 한

두 개만 구입하라..

장사를 하면서 제일 골치가 아픈 건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겁니다
..
10
개를 도매에서 구입해서 팔고 3개만 재고로 남아도 파나마나이죠
..
장사를 시작할 때 거래하는 도매가게가 있을 경우 처음 한다고 밝히고

3개월은 무조건 반품 받아주는 조건으로 거래를 하세요.. 안 해 준다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하지 않는 게 초보장사꾼의 수완입니다..

, 반품할 물건은 일주일정도 진열해 보고 반응이 없다 싶으면 빨리

반품하세요..
괜히 될 수 있는 한 반품 안 한다고 오래 갖고 있다 반품하면 도매에서

팔 수 있는 물건 못 팔아서 눈총 받고 진상 취급 받아서 잘 팔리는 물건

못 갖고 오는 수가 많아요.


다섯째... 계절이 바뀔 때 장사를 시작하라 !

장사를 시작할 때 마음만 급해서 마땅한 점포 나왔다고 덥석 장사를

시작하면 90%는 실패 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인 8월에 장사를 시작

했다고 봅시다..
9
월 중순경 이면 여름철 장사가 끝나는 시기이지요. 도매에선 벌써 가을

물건이 나오기 시작하죠. 약 한 달 만에 가게의 물건들을 가을물건으로

바꿔야 합니다. 더군다나 7~8월 중에 이미 다들 구입했기 때문에 끝물을

타서 제값을 받지 못하죠.. 자본금이 30%는 더 들어 갑니다.

개업할 때 가장 좋은 시기는.."5~6월이나 11월경입니다
."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들어 가기 직전, 여름물건이나 겨울물건을 구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봄, 가을은 짧아서 장사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요.. 여름, 겨울철이 장사기간입니다.

이 가게에 이런 물건이 있더라...하는 인식을 주는 시간과 재고관리를

위해서라도.. 계절이 들어서기 직전에 하시는 게 좋은 것입니다.


여섯째... 손님과 인간적으로 친하지 마라..

"
이놈 미쳤나~~" 하시는 분도 있겠죠
^^
손님과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가게에 자주 머물러 있게 되고 수다(?)라는

걸 떨게 됩니다. 남자들 수다도 만만치 않아요,
그 손님이 친구들을 데려 오기도 하고..물건도 가끔 사게 되겠죠
.
하지만 가게에 여러 사람 있으면 지나가는 손님이 가게에 들어 오는걸

꺼리게 됩니다..
심지어 여자분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그 가게주인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가게에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장사는 더 심하죠..

더 중요한 것은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외상"을 주게 됩니다.

외상을 주게 되면 그 손님이 더 잘 사고,자주 가게에 오느냐?? 하면,

슬슬~~ 딴 가게로 가는 지름길이죠..
외상값은 갚을 때 생돈을 주는 것 같거든요..

소비성이 있는 손님은 그 돈으로 딴 가게에 가서 새로 물건을 삽니다..

외상값은 천천히 갚고요. 제 경험상 90%가 그렇습니다..



일곱째...한 품목만을 고집하지 말라..

이 아이템은 자신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 승부를 건다..

초보에겐 멍청한 짓입니다.!!
(
표현이 너무 과격 했나요
^^)
음식점이나 체인점의 경우는 가능한 일입니다.(몇몇 예외도 있겠지요
)
일반적인 장사를 하는 분들이라면 피해야 할 일 입니다
..
옷 가게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옷만을 판다면 계절이 바뀔 때의

비수기가 있어 일년 중 실제 제대로 파는 개월 수는 제가 느끼기에는

9개월 남짓입니다.
3
개월을 사실상 임대료나 벌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요.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더 심해요) 함께 파는 것이 두 세가지 있어야 비수기 때

대체해서 돈 벌어 줍니다..


여덟째...고정관념을 고집하지 마라
!!

무슨 소린가 하면 남자나 부부가 함께 어떤 장사를 할까 정할 때 옷가게,

악세사리, 화장품 가게 등과 같은 여성상대 장사를 못한다는 편견을

버리란 말입니다..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도 7년 전 집사람과 함께 악세사리 장사를 한적이 있어요
..
처음엔 남자라서 껄끄럽고 쑥스럽기도 하더군요. 나중엔 집사람보다 훨씬

단골이 많고 마진도 좋게 되더라구요^^
같이 하는데 뭔 집사람보다 단골이 많아??..라고 말하지만

부부가 같이 하면 제가 있을 때만 오는 사람, 집사람만 있을 때 오는

사람 틀려지게 됩니다.

같이 있을 땐 남자인 제가 옆에서 "예쁘시네요"

"사모님한테 너무 잘 어울리네~"
한마디 거들면 잘 사가시더군요...



아홉째...같은 도시 내에서도 지역, 작게는 동네마다 팔리는 물건이

틀리다.

같은 지역에 비슷한 물건을 팔고 있는데 어느 가게는 잘되는데, 어느

가게는 안 돼서 파리만 날리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시고 느끼실 겁니다.
이유는 많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그 지역에 맞는 물건을 팔지 못하는

겁니다.
저도 20여 년 간 장사를 하면서 몇 차례 가게를 옮겼는데 희한하게도

전에 그렇게 잘 팔던 물건들을 새로 옮긴 가게에선 팔지 못하더군요..
바로 옆 지역, 동네와도 팔리는 물건이 틀립니다.

장사를 하시기 전에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점포를 하시는 지역의

사람들을 살펴야 하죠. 어떤 취향인가..
"
"을 느껴야 합니다.. 이 지역에선 이런 물건을 팔아야~~하는..



열째...가격의 하한선을 절대로 미리 말하지 말라 !!

실제 장사를 할 때 아주 중요한 요령입니다.(정찰제가 아니라면
..)
처음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하나라도 팔 욕심에 다른 곳보다 싸게

판다고 "얼만데 얼마까지 주겠습니다"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바보 같은 장사방법입니다.
장사꾼은 마지막에 줄 수 있는 가격의 10~15% 까지는 높여서 말하고

버텨야 합니다.
안 판다는 각오를 갖고요
^^
처음부터 마지막 가격까지 말하면 흥정할 여지가 없어지게 되죠
..
그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차피 싸게 줘도 안 삽니다. 마음에 들면

흥정하게 되죠.
그때는 마지막 가격으로 말한 금액이 정상가격이 되고 또 흥정하려고

손님은 덤빕니다. 안 빼주면 삐지고 가버립니다^^
이때 손님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그 10% 의 여유로 타협을 하는 거죠.

손님도 만족하고, 그래서 최후로 줄 수 있는 가격은 절대로 미리 말하면

안 되는 겁니다...



열 한번째..처음 최소한 일년간은 가게 문 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손님들에게 내 가게를 다른 가게와 차별화 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이것입니다.
이 가게는 언제와도 문이 열려 있다는 믿음감이 인식되면 일부러

멀리서도 찾아 오게 됩니다.
저 역시 지금껏 장사를 해 오면서 이것만은 철저히 지켜 오고 있죠
..
명절날도 오전에 차례 드리고 오후에는 가게 문을 열어 두었죠..

손님이 없더라도요.
덕분에 거의 단골손님 위주로 장사를 하게 되더군요. 문 여는 시간도

오전 10~11시까지는 꼭 지킵니다. 이 문제는 손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 합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일년간만은 꼭 지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열 두번째...처음 한다면 노점부터 시작하라..

장사를 처음 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비록 자신이 있더라도.. 경기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모든 점포의 70%

정도는 다른 가게 들러리 서주는 게 장사라는 겁니다.

70%는 안 돼서 문 닫습니다. 인테리어 업자나 간판업자들만 배터지게

해 주죠..

20 여 년간 장사를 해 온 저로서도 어렵습니다..

장사라는 게 체면이나 숫기가 없어 노점을 할 자신이 없다면 아에

장사를 하지 않는 게 돈 버시는 겁니다. 노점이라는 게 무서운 장사죠..
잘 하시면 왠만한 과장급 월급쟁이 우습게 여겨 집니다
.
예를 들어보죠
..
만원에 3 장 하는 면티 3장을 노점에서 판다면 원가가 5500~6000

정도 합니다..
하루 30(3장 묶음)만 판다면 4000원씩 남아도 12만원이 떨어 집니다
.
다른 것 몇 개 섞어서 판다면 더 마진이 남는다고 봐야죠
..
이건 실제로 책 대여점을 하는 친구가 너무 안 된다고 해서 제가

책대여점 앞에 좌판을 피고 친구부인에게 팔게 해서 하루 평균 30여장을

판 실제 경우 입니다.
지금은 책방수입보다 났다고 친구가 더 나서더군요..

처음엔 이 친구도 창피하다고 못했는데 말이죠^^
여하튼 경험이 없으시면 노점경험을 좀 쌓고 점포를 하시는 게 가족들

덜 고생시키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