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호스피스 일기

호스피스 일기 (42) - 간호사님 저도 착해요 (2)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18. 15:23

간호사님,  남편도 착하지만 나는  착해요 (2)

 

"사랑하는 아들아 정말 미안하다..."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ㅇㅇ에게 제일 미안해. 

엄마의 사랑을 듬뿍 주지도 못하고 누나들 손에서 커서 그런지 쑥스러워 하고 

수줍어 하는  모습을   마다 엄마 밑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완전한 

사랑을 주지 못한   제일 마음에 걸린단다. 

엄마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아야  때부터  아픈 모습, 누워있는 모습만 

네게 보여주었더구나. 

운동회 때도 소풍을  때도 김밥을 싸주지 못해  누나들이 김밥집에서 사온 

김밥을 들려 보냈다는 소식을  병실에서 듣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었는지... 

어린 네게 김밥은 단순한 한끼의 밥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고  사랑을 먹고 

자라야 하는 나이 인데 돈으로   없는 사랑이 빠져 있었더구나. 

엄마를 용서해 주지 않을래?.. ㅇㅇ야.. 미안하다. 

네가 8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해서 돌아오던 .  

엄마의 볼에 얼굴을 부비면서 

엄마는  엄마야  엄마만 되야 돼.  엄마! 

 군대 갔다  때까지 오래오래 살아야 ?” 

군대 갔다   까지가 뭐여?  장가   까지 살 거야” 
그럼 색시는 엄마가 구해주는 거여?” ....... 

ㅇㅇ야 너는 잊었을지 모르지만 네가 8  했던 말들을 엄마는 가슴

깊이 네가 했던 말들을 간직하고 있단다. 

이제 엄마가  때가 가까워   같은데 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가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사랑하는  아들 ㅇㅇ야 ! 
날마다 병상에서 너를 만나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가슴이 아려오고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아직 정신이 맑아 있는 동안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고 하니 

호스피스 활동을 나오셨던 수녀님께서 엄마를 대신해서 편지를  주신다고 

하셔서 이렇게 편지를 남기게 되었구나. 
엄마가 남긴 편지  간직했다가 엄마 보고 싶을  꺼내 읽어주지 않을래?.. 

ㅇㅇ에게 이렇게라도 편지를 남기는 것은  엄마가  세상에서 ㅇㅇ를 

하늘만큼  만큼 사랑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란다. 

ㅇㅇ야 엄마가 없더라도 아빠랑 누나들   듣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하늘 나라에서도 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을께.... 
정말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 ㅇㅇ야... 

2004
 6 24 ㅇㅇ를 사랑하는 엄마가... 

사랑하는 딸들아 엄마의 말 좀 들어보렴...
엄마가
   있는 말은 오직 미안하다는 말뿐이구나.  

내가 너희들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을  있을까?.. 
엄마가 있어 감당해야  짐을 너희들에게 지워주고, 떠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하구나.. 
아빠랑 ㅇㅇ도 부탁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들 엄마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엄마 노릇  못한   용서해주었으면 좋겠다..    

너희들 시집갈  까지 만이라도 살고 싶었는데...  예단준비도 함께  주고, 

사위에게 큰절도 받아보고 ..  그렇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나의  작은 바램마져도  뜻대로  수가 없구나... 
정말 미안하다 정말...    하늘나라에서    너희를 위해 기도 할께...
사랑한다
 나의 딸들아
...

2004
 6 24  딸을 사랑하는 엄마가 



사랑하는 ㅇㅇ 아빠... 

“ 여보! 사랑해요, 고마워요” 
“ 당신을 만난  지금까지 행복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밖으로 표현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이었어요. 
 이렇게 복이 없냐? 한번도 아니고  번씩이나  수술을  받고 

이렇게 고통 중에 헤매고 있는 당신을 바라볼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고 ...” 

이렇게 말하곤 하던 당신은 직장과 가정을 오가면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데리고  병원  병원 좋다는 약과 음식을  사다 먹여주던 당신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이 저를 너무나 사랑하니까 하늘이 시샘하여 나를 빨리 데려가려는  

아닌지 모르겠어요. 

주위사람들이 “저렇게 지극 정성한 남편사랑을 받으면서도 

  일어나느냐?.. 

어서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행복하게 살아가라 말하곤 하더군요.

그리고 같은 병실에 누워있던 환자들이 저를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알아요? 

3 전에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나를 보면서 

운동  하면  죽는데  정말 죽을 거여?라고  했을  얼마나 서럽고 

서운했는지 몰라요..돌이켜 보면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라도 살려보려고 애썼던 모습이고 표현이었다는  알아요. 

여보, 우리는 남들이  한다는 부부싸움 이라는  한번도 못해봤어요. 

그러기에 오히려 행복하게 오래오래 당신과 살고 싶었어요. 

이렇게 먼저 떠나갈  밖에 없는... 

그래서 당신께 더욱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언젠가 친정 엄마가

 “  시집  갔어,  서방한테 사랑을  듬뿍 받았지 

너만큼 남편사랑 듬뿍 받은 여자 드물 게다 그런데   일어나니?” 

하셨어요. 
그리고 언니는 한술  떠서

“  남편 속이 시컴뎅이가 들어 있는  알기나 하냐?

하면서 줄곧 당신 칭찬을 하데요. 

나도 하늘같은 당신 두고 가는  정말 싫어요, 

며칠 전에 서울 올라가는 길에 들렸다고 저를 보러  주셨는데...  

병실 문을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바쁘고 고달플  알면서도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당신이 기다려집니다. 

평소에 성당에서 하는 피정에 참석    차로 데려다 주는가  하면 

아이들도 봐주던  나에게 자상하던 당신, 당신과 함께 한 시간들이 

그리 길진 않지만 당신 만나 재미있게 살았던 추억들, 
아무런 여한도 후회도 없어요 

당신께 대한 고마움 죽어서도  잊지 않을께요. 
여보! 사랑해요...
그리고
 당신의 넘치는 사랑 고마웠어요.  

당신과 아이들만 남겨두고 먼저 가서 미안해요
이다음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그땐 우리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같이 살아요” 

   2004 6 24 당신의 아내 김ㅇㅇ(아셀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