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호스피스 일기

호스피스 일기 (40) - 아이들이 걱정이에요 (2)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17. 10:41

 

                    아이들이 제일 걱정이에요 (2)

 

꽃마을에 들어오던  환자는 숨을 몰아 쉬며  마디 합니다. 

 “내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자식들이 제일 걱정됩니다. 

애비 에미 없는 상태로 저희들끼리 살아야 되는데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도  에미 정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컸는데.....  

이제 나마저 없어지면 누가 아이들을 돌볼지 눈을  감을  같아요. 

작은 아빠가 있어도 형편이 어려워 저희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같은지 가슴을 쥐어뜯으며 한숨을 토했습니다. 
폐암의 특징이 말기가 되면 보통 눕지를 못합니다.  

계속해서 앉아 지내야 하는데 그것은 암 덩어리의 압박으로 인해 누워서는 

제대로 숨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임종할 때까지 앉아서 지냈는데 꽃마을에 들어오시기 전에는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다가 미음을 조금씩 들기 시작하셨습니다. 

부족한 영양분은 목에 C-Line 잡아 수액으로 공급하고 있었지만 

워낙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그나마도 흡수가 제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악액질 상태에 가까웠습니다. 
면역력도 또한 크게 떨어져  몸이 빨간 점을 만들면서 부풀어 올랐고 

주사를 맞았던 자리는 전부 염증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힘겨운 투병 가운데에서도 가끔씩 나를  때면 자식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자식이 보고 싶지만 거리도 멀고 차비도 많이 들어 부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보고 싶으니 연락을 취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자식들이 일요일 날 시간을 내어 오기로 했었지만 

끝내 그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아침 회진을 하고 간호사실로  사이 간호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환자가 목에 있는 C-Line 잡아 뽑았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빼려고 

시도했다가 다행히 즉시 발견이  막을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깜빡 

 사이에 일어났고 했습니다.  

  없이 목이 부은 관계로 하루가 지난 다음날 목에 C-Line 잡기 위해 

앰블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갔는데 그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C-Line 잡고 잠시 쉬던  갑자기 호흡이 이상해지면서 임종이 시작되는데 

지금 당장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으면   내에 임종할 것이라면서 소생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것입니다. 

호스피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이고 

자식들과 이별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보낼 수는 없었기에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간호사와 임종팀장을 보내 만약에 심폐소생술이 되지 않을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돕도록 하고 옆에서 지켜주기 위해 응급실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1시간  끝내 환자는 깨어나지 못하고 자식들과의 이별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먼저  아버지와 어머니, 누님 그리고 아내가 보고 싶어 참지 못하고 

달음질쳐   같습니다.  
세상에서   누린 행복을  세상에서나마 영원히 누리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