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온라인/쇼핑몰 운영하기

도매상 인맥이 성공 비결

주님의 착한 종 2007. 10. 2. 11:07

도매상 인맥이 성공 비결

■ 박정호 럭스걸 대표 ■

 

다음 디앤샵은 작년 말 나름대로 개성 있는 여성 보세의류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모아 ‘디앤샵 패션 소호’를 오픈했다.

이제 6개월여. 차츰 패션 소호 안에서도 인기도에 따라 입점몰들의

등급이 갈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매장 중 하나가 바로 ‘럭스걸’이다.

덕분에 박정호 럭스걸 대표(29)는 요즘 한결 더 바빠졌다.

자신을 포함한 총 직원도 6명으로 늘어났다.

대신 보다 널찍한 공간으로 사무실을 옮길 수 있게 됐다.

현재 종로구 숭인동 한 건물의 지하실을 사무실로 활용 중인 박 사장은

“향후 지상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더 나아가 럭스걸만의 건물도 짓고 싶다”

는 꿈을 전했다.

피식 웃자 “지금과 같은 모습도 예전엔 정말 꿈이었다”고 덧붙인다.

하긴 월 매출만 2억 원 안팎, 관리비와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빼고

박 사장에게 순수하게 들어오는 수입만도 매달 1000만원에 가깝다.

 

대학 졸업 후 취직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을 땐 쉽게 그려지지

않았던 미래다.

박 사장은 여성 보세의류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남자

사장이다.

옷 좀 잘 입는다고 주변에서 입 소문난 여성들이 자신의 감각을 살려

창업하는 게 일반적인 사례임을 감안하면 왠지 낯설어 보인다.

그러나 그런 낯 설음이 박 사장을 성공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 쇼핑몰 성공의 관건은 ‘가격 대비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옷을 잘

찾아와 고객에게 파는 것’이다.

‘가격 대비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옷’을 잘 골라오기 위해서는 동대문

도매시장 사장들과의 유대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동대문에서 도매상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주로 40~50대 남성들.

이들에게 온라인 쇼핑몰로 성공해보겠다며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박 사장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막냇동생처럼 보였을까?

붙임성 있고 순수한 박 사장 성격이 맘에 든다며 수시로 불러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인생 조언도 해줬다.

그렇게 쌓은 인맥 덕분에 박 사장은 심각한 인생 굴곡 없이 오늘의

위치에 이를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이라 이제 경력이 꽤 됐어도 늘

어렵다”는 박 사장은 향후 ‘럭스걸’을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