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가을연가

주님의 착한 종 2007. 9. 19. 07:54

* 가을 연가... (장세희)



그리운 당신
당신이 가장 좋아하시던 계절
가을이 찾아 왔네요

말라버린 사랑의 에스프리처럼
메마른 영혼을 분분히 떨구는 나뭇잎들

하나 둘 헤아려 보다
어느새 하루가 훌쩍 기울어 갑니다

애틋한 낙엽의 향기를 맡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먼 옛날 우리 두 사람
낙엽 쌓인 거리를 다정히 걸으며
행복한 미래를 꿈 꾸었는데

낯선 가을이 찾아 오는 길목에서
당신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다
홀로 눈물 짓습니다

가을엔 다시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나에게 그대 아닌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가을엔 다시
그리워 하지도 않겠습니다

이 나약한 마음 속엔
온통 그대 밖엔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가을의 끝까지 버틸 수조차
없을 것 같아서...

어느새 서늘해진 가을 바람에
자꾸만 잦아드는 슬픔을
가만히 실어 보냅니다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
밀물처럼 밀려 듭니다

차라리
저 낙엽처럼 말없이 떨어져 내리고 싶습니다
서럽도록 그리운
당신의 품 안에....


        
* 안녕하세요?
 
중형급 12호 태풍 <위파>가 또 다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나리>가 남기고 간 남부지방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큼니다
인명과 재산,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앗아간 11호 <나리>의 참상....
폐허가 빠른 시일내에 복구 되길 바라며
이재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을은 낭만의 계절, 연인의 계절 이라고도 하지요
누구나 가을이 되면 마음이 애틋해지고 지난 사랑이 생각나서
긴긴 밤을 지새우게도 만들고 떨어지는 낙엽 한 장에도 눈물 젖게 하지요
 
그것이 또한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묘한 마력이 아닌가 싶어요.
 
떠나간 사랑이 너무 서러워서 이 가을에는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는
글쓴이의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오는 밤입니다.

지난 사랑이 그리워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차라리 떨어지는 낙엽처럼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안에 떨어져 내리고 싶다는 너무나 애절하고 아픈 <가을의 연가>~~~

이처럼 가을에 접어들면 아름다운 자연풍경 앞에서
지난날의 그리운 추억들이 새록 새록 생각나게 되지요

이럴땐 그냥 잠시 아련한 추억에 젖어 보는것도
바쁜 삶속에서 휴식과 안식을 줄지도 모릅니다.
 
한가위를 일주일 앞둔 9월의 네번째, 
이번 한 주도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matia)   

첨부이미지

   
* 올해도 나는 김장김치를 담지 않았다.
"김장독 깨끗이 씻어서 뒤뜰에 묻어 놓았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누어 먹읍시다. 뒤뜰에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로 전화를 한 지인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가.
며칠 후면 항아리에 이 집 저 집의 정성이 담긴 김치들로
채워지고 서로 섞이며 익어서 색다른 맛으로
익어 가는 것이다.


* 박남준의《박남준 산방 일기》중에서 -




* 산방에 묻혀 검박하게 사는
한 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우의와 배려의 기초가 탄탄해야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이겠지요. 빈 김장독에 담겨 익어가는 것은
오로지 김치뿐만이 아닙니다. 훈훈한 정이 담기고,
웃음이 섞이고, 행복의 맛이 익어갑니다.




* 제11호 태풍<나리>가 몰고온 강풍과 큰비로 경남 진주시 문산읍 한 들녘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온통 쓰러져 있다.

 

 

 

(  가톨릭인터넷 김 성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