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상의 보따리 이야기 – 가끔은 초심으로
(생생소호무역 한세상님 칼럼)
요즈음 들어 보따리 일년 차 미만의 주변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그들의 힘든 부분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에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충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보따리에 처음 입문하고, 할까 말까를 수없이 망설이고
그래 한번 해보자... 하고 덤벼들었지만
뭘 어떻게 시작을 해야 옳은 방법인지를 또 수없이 생각하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눈치를 살피다가 겨우 마음을 정하고,
시장조사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한 두 번 다녀보지만
그 동안의 너무나 많은 허송세월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집안 재정은 바닥이 나고, 정말 이제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우선 당장 돈을 만져야 하는 입장이 되고
..
해서
처음부터 선배들에 달콤한 이야기만 귀에 들어와 무리를 하고
세관과는 처음부터 신경전,
그리고 다시 한번 귀를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죽지 못해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 그만 기가 질리고..
위기 일수록 초심을 잃지 말자.. 그러나 어려운 일이다..
우선 당장 돈을 만져야 하는 데 일주일도 참기 힘들만큼..
일본으로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자신에, 조금은 조급함에 자신 스스로
짜증이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일본으로 중국으로 일을 나선다.
그러나 한번쯤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자.
내가 과연 초심에, 보따리를 처음 시작하려던 시기에
과연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일본과 중국과 남대문 만을 생각하며.
이렇게 장사하려고 시작하였나..
분명히 그건 아닐 것이다.
우선 당장 상품을 팔아야 하기에 남대문을 선택한 것이지
남대문과의 거래는 분명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처음에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너무 조급하게 상품을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전문점을, 그리고 인터넷, 온라인 쪽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가?
전문점에는 과연 카탈로그에 한글 해석으로 표기해서 상품 츄라이를
단 한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
전문점 이나 남대문 상인들과는 과연..
앞으로의 상품 개발에 단 한번이라도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였는가..
시간이 없고 장소가 불편하다면 다른 방법, 편지라든가 인쇄물을 이용한
적은 있는가..
내 주변, 부인이나 남편 그리고 자식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이해시키고
동참을 호소해 본적은 있는가..
가령 대학생 자녀가 있다면 인터넷 판매를 해달라고 부탁은 해보았는지
배우자에게는 저녁에 시간이 나면 전문점 개척을 부탁을 해보았는지..
과연 난 무엇을 해보았는지 냉정히 생각해볼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선배들에게 지금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자문을 구해본 적은 있는지..
우리는 가끔은 이 보따리 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평가하는 것 같은
생각이다.
그건 이 직업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격 다짐으로 일을 추진 하기보다는 가끔은 냉정히 일을 추진하고
자신의 업무에 자가비판을 해보아야 한다.
남들은 어떻게 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는가..
난 너무 쉽게 일을 풀어 나가려고 한 것은 아닌가..
이것도 분명 직업인데 그렇게 쉽게 풀린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라는 걸.
분명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각오로, 그리고 답답하면 동료나 선배들에게 안부인사라도
물으면서 진로를 생각하는 것이 그래도 최선이 아닌가 한다.
너무나 힘들게 이 직업을 선택하고 그리고 외롭게 투쟁하는 많은 초보(?)
보따리 분들에게 그래도 이 직업은 할만한 직업이라는 걸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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