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미국 vs. 가까워지는 중국.
출처 : 중국무역카페 글쓴이: 천년사랑
수교 15년 만에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비약 발전
정치. 군사적으론 갈 길 멀어, 자주역량 강화 필요
(※편집자 주 = 오는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15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과 중국은 수교 이후 15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교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인적 교류 등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연합뉴스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두 나라가 그간 이룩한 발전과
문화. 사회상은 물론 그에 따른 남북. 한미 등 관련국가간 외교관계,
당시 비화를 조망하는 기사와 관련 인터뷰 등을 7회에 걸쳐 게재한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외국 사람들과 명함을 주고받을 때 상대방의 이름을 보면서 성이 같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은 전 세계에서 중국인밖에 없다.
중국 허난(河南)성의 반씨 집성촌 촌민들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하자 반 사무총장이 먼 친척이자 1천700년 전 한 가족이었다면서
흥분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유대감과 문화적 유사성, 지리적 인접성, 상호 경제적
이익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한국과 중국은 수교 15주년을
맞아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전통적인 우방 미국과의 관계는 점차 멀어지고 있는 반면 한국전쟁 당시
총을 겨눴던 중국과의 관계는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다.
한중 관계의 발전은 통계 수치로 입증할 수 있다.
1992년 수교 당시 50억 달러에 불과했던 한중간 연간 교역 액은 지난해
1천 343억 달러로 수교 당시에 비해 27배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한미 교역 액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는 미국과 일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미간 교역 액은 768억 달러에 불과했으며 한일간 교역
액도 785억 달러에 그쳤다.
올 상반기 한중 교역 액은 이미 7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한국과 중국의 교역 액은 한미, 한일간 교역
액을 합한 것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간의 인적 교류도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다.
수교 당시 13만 명에 불과했던 인적 교류는 지난해 480만 명으로
36배나 증가했다. 이중 390만 명은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다시 말해 하루 평균 1만1천 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가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80만 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매주 800여 편의 항공편이 한국의 6개 도시와 중국
30여 개 도시를 왕래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200편에 그치고 있다.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중국에는 '한류(韓流)'가 퍼져나가고 한국에는
'한풍(漢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일 1억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 130여 개 대학이 중문과를 개설하고 있으며
중문과 졸업생이 매년 3천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에 온 외국 유학생 16만 명 중 한국인 유학생은 36%인 5만7천명.
유학생 3명 중 1명은 한국 학생인 셈이다.
지난해 한어수평고시(HSK) 응시생 16만2천명 가운데 한국인이 61%인
9만9천명에 달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한국인이다.
특히 HSK 상위권 득점자 대다수가 한국인이다.
전 세계에서 중국어를 제일 잘 구사하는 외국인은 한국인인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15년 만에 경제적, 문화적, 인적 교류
측면에서 비약적인 관계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양국은 정치체제나 사회체제가 다르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크게 차이가 난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동맹국가라면 한국과 중국은 아주 좋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 문화, 인적 교류를 계속 확대하고 정치적, 군사적
관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도 튼튼하게 다져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이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남북통일을 달성하고 민족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주적인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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