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꽃뱀 사기꾼.

주님의 착한 종 2007. 8. 17. 08:58

요즘 한국에선 꽃뱀 사기단이 판을 친다고 한다.

여하튼 동서고금 여색을 이용한 장사는 돈이 되는가보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자신의 미모를 한껏 자랑하고, 혹해져 있는 상대를 살살 약 올린다.

사진과 화상으로 그녀의 미모를 확인한 상대는 어떻게 하면 한번 꼬셔볼까 요리사탕,조리사탕을 발라본다.

살짝 빼는듯 하다 돌아서서, 오케이~싸인이 떨어지면, 너무 황홀하고 놀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게 바로 탈혼법이라, 상대의 혼을 쏙 빼놓고 넋 잃은 몸둥아리를 가볍게 싹둑 배어버리는 고대의 병법이다.

 

황홀해서,혼이 쏙 빠져있는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어디어디에 있으니 몇시에 만나자고 하면,

그 레스토랑은 비싼데냐? 얼만큼 비싼데?라고 묻는 호박은 아마 없을것이라.

만나보니 정말 미인이다.아름답고 잘 생겼다.

와인 몇잔 마시고,빵 부스러기 몇개 집어먹고 나온것 뿐인데,간주가 헉~100만원.

비싸다 싸다 언성높이면, 쪽 팔리는건 둘째치고 그날 작전은 도로아미타불이라...

일단 카드를 팍 꺼내서, 아무렇지않게 확 긁어버린다.

멋있게 보인것 까진 좋은데, 2차 장소를 막 꺼낼려고 하니, 벌써 저쯤에서 핸폰으로 뭐라뭐라 난처한듯 눈치본다.

'저기요~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바로 들어 오라네요.다음에 우리 또 만나요~'...짜이찌엔~

다음은 무슨.

다음날 전화하면 벌써 팅지(停機)다.

 

이렇게 당한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란다,수백명이 벌써 경찰에 고발을 해 논 상태다.

 

얼마전 경찰에서 소탕한 또 다른 사건은 이렇다.

중국에서 조선족 아가씨를 고용해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어리버리한 상대를 물색한다.

물론 본인의 사진은 양귀비,초선,서시,왕소군 등 중국4대 미인을 다 도용한다.

채팅이나 쪽지 몇번 오고가다, 목소리라도 듣고싶다고 전화번호 알려달란다.

중국최대의 미인이 전화번호 알려달라니, 황송해서 후다닥 알려준다.그것도 잘못 적을까 싶어 두번씩이나..

설마...했는데,진짜 전화온다.콜렉트콜로..

음성만 몇번 주고받았는데, 이건 꽃뱀 아르바이트의 음식값보다 더 많이 나왔다.

 

사실 미인계를 이용한 탈혼법의 진수는 중국에서 기인한다.

아직 상술로 정착되지 못한 중세에는 적장을 죽이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월왕 구천이 적군 오왕 부차를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서시(西施)를 이용했다.

유명한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은 정권을 찬탈하려는 동탁을 제거하기위해 이용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서시를 이르켜 침어(浸漁: 미모에 놀란 물고기가 헤엄치는것을 잊어 물속에 가라앉았다.)라 하고,

초선을 폐월(閉月: 달도 부끄러워 구름속에 숨었다.)이라고 하였겠는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20여년전 시장개방을 하면서 꽃뱀으로 사용한 또 다른 도구가 오더(order)다.

이제 상거래에 그 병법이 널리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모기업의 해외영업부에 눈이 번쩍 뜨일 만한 팩스가 한장 왔다.

귀사의 모모 원자재에 관심이 많으니, 한번 연락주시라. 년간 물량은 수백억.

바로 테스크포스팀을 소집한다.

이 팩스를 보낸 회사를 조사하라..

조사해 보니, 중국에서 몇째가는 국영 대기업이고, 사용 원자재도 같은류, 년간 수입물량도 다 맞다.

심봤다!!

 

몇번 가격과 거래조건에 대한 조정이 왔다가고,,샘플과 증명서도 제시하고..

대충 쌍방이 만족할 만한 선까지 왔을때 영문.중문.한글로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다.

이제 싸인만 하면된다.

상무를 필두로 영업부장,과장.이렇게 세명이서 중국 출장계획을 세운다.

빅바이어 이므로 잘 보여야 하기에 실탄도 넉넉하게 신청해 둔다.

 

공항에 도착하면 메르세데스 벤츠 s600 이 기다리고 있다.

도착 첫날이라 공장견학부터 하게된다.

규모는 어리어리한데, 우째 좀 스톱된 기계가 많다.전부 독일제,일본제 고가 기계인데,관리를 잘 안한듯하다.

설렁설렁 구경하다보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되었다.

계약은 내일하고 오늘은 바이어측이 미리 잡아 둔 호텔에서 푹 쉬시라 한다.

 

저녁만찬에 초대해야겠다.

그런데, 알만한 식당이 없다.

상대에게 오늘 우리가 거나하게 접대 할테니, 좀 고급스러운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식당에 들어서니, 저쪽에선 수십명이 나와 영접을 한다.

명함을 받아보니, 은행장,무슨회사 동사장,공안국,하다못해 부동산업자까지 가지각색이다.

모두 친구란다.

부어라 마셔라 잘 놀고있는데, 상대쪽 실무자가 과장에게 귓속말을 붙혀온다.

"혹~우리 영도들에게 드릴 선물을 갖고오지 않았냐?'

"아니,"

그럼 안되지, 나와 같이 나가서 적당한것 사오자.

 

상무님에게 말씀드리니,하모..그래야제.실례가 안될정도의 수준으로 사와라..

따라가니, 진짜 고급 선물가게 인가보다.

개당 5천원짜리 선물 10여개를 샀다.

선물도 주고, 2차 어리번쩍한 술집까지 다 끝내고 편안히 잘 잤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막상 계약을 할려고 하니, 생뚱같은 다른 조건을 걸어 사람 피를 말린다.

한 이틀 밀고당기고 해봐도 무슨일인지 꿈쩍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

나중엔 성질 난 우리 상무님...큰소리로

'이봐 김과장 때려치우고 가자, 우리가 답답할게 뭐가있노..'

'답답하면 지들이 연락오겠제."

 

오기는..돌아가서 몇달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다.

쓸쩍 담당자에게 전화로 물어보면, 더 좋은 조건의 회사가 나와서 그쪽으로 계약을 했다나 말았다나..

 

사실..

손님들이 다 가고난 다음날부터 그 회사 담당자는 이제 일을 한다.

즉 수금하러 다닌다.호텔로,식당으로,선물가게로...

한달에 한두건만 해도 봉금쟁이나, 어지간한 소기업보다 수입이 좋다.

완전범죄다.

 

요즘 한국의 꽃뱀사기꾼도 중국병법을  배워 다양한 상품으로 신규사업화 한 모양이다.

출처 : 칭다오 도우미 마을
글쓴이 : 스프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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