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보따리商의 현주소

주님의 착한 종 2007. 8. 13. 16:10

                                     보따리商의 현주소

 

출처 : 생생소호부역   양천삼님 글.

 

따이공, 보따리, 소무역상, 무역상....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따이공 이란 단어는 중국식 발음이죠. (代理工)
지금은 많이 줄어 전국적으로 한 1,500여명 된다고 합니다.

갑자기 두 분이 생각나는 군요.
한 분은 겨울 배에서 만난 분 입니다. 한국서 자란 화교입니다
20대 후반의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었습니다.
남자도 타기 힘든 겨울 배를 타고 있는 게 조금은 안쓰럽고 호기심도

발동하여 칭따오 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금도 제 명함 첩에는 그분의 명함이 있습니다.

소속사와 이름 그리고 핸드폰번호, 이렇게 간단한 명함입니다)

일주일에 6일 배를 탑니다. 배에서 사는 거죠.

배가 수리하면 내릴까...
한국의 화교에 대한 대우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그 분이 그러더군요. 겨울바다를 건너는데 무섭지도 않다고.
"미래가 더 무서워 " 어머니와 함께 배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너무 밝게 웃고 안쓰러워하는 나를 더 측은히 바라봅니다.

또 한 분이 생각납니다. 50대 초반입니다.

구조조정에 밀려난 실직자였습니다.........

"따이공은 있어도 보따리는 없다"고 합니다.

한때 좋았던 시절(100킬로 씩 반입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한 분들이 따이공과 보따리를 왔다 갔다 합니다.
아, 확실한 보따리는 있습니다.
퇴직하고 놀이 삼아 용돈 벌려고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허나 이분들은 보따리가 아니죠.
보따리라 하면 생계형 보따리를 우리는 지금 말하고 있잖습니까.

IMF때는 정부가 앞장서 보따리를 권했습니다.

당연히 통관도 봐주고.. 그 시절이 호시절이고 지금은 끝물이죠.
그러고 보면 따이공이나 보따리 모두 아픈 시대의 산물이네요.

그럼 보따리 말고 소무역상은 뭐죠.
엄밀히 따지면 이분들도 보따리죠.
보따리 보단 큰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철 보따리'죠.

콘솔작업을 많이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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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는 없다고 한말은 이렇습니다.

도저히 수익이 맞질 않아요.
20키로 가지고 무슨 경비라도 나오겠습니까.

20키로도 단일 품목이 아니라 전체 품목의 총량인데...

돈 될만한 것은 가령 참기름, 깨 이런 것은 5리터, 5킬로로 제한하고....
술도 한 병 담배도 한 갑 (넘기면 5만원 남나요?)
1회 보따리 해봐야 10만원.
거기다 따이공 흉내내 뭐 좀 심부름한다고 합시다.
한 두 번은 가능할 겁니다.
세관은 눈감고 있는 줄 아십니까.

조만간 그분 삼진아웃에 걸려 배도 타지 못할 겁니다.

따이공.....

이 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고 할말 없습니다.
허나 제가 아는 부분은 위에서 간단히 말했고 최근 상황을 말한다면
이우에서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긴급을 요하는 물건이 있어 수소문했지만 모두 안 하려고 합니다.
인천도 단속이 얼마나 심한지 살벌하고,

말 들으니 목포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짝퉁, 이미 한 두 개 가지고 와봐야 선물용이지 장사가 안됩니다.
어느 정도 수량이 필요하고, 이걸 따이 시킵니다.
당연히 위험수당이 포함되어야겠죠.
또 따이공이 직접 뭔 물건을 파악한다고 해봅시다.

뺏기거나, 판로처가 있어도 등급에 시비를 걸어 매입을 거절한다면...
정상적인 것 따이 해봐야 세관서 저렇게 살벌하니

지키면 뭐가 남겠습니까

소무역상 (소보따리) 이건 남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수업료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나 여기서부터는 정상 무역을 배웁니다.

최소가 본전 치기고(기대가 컷기에 손해 운운 합니다.

허나 본인의 책임하에 무역을 배웁니다. 피곤하거나 귀찮다고 중도 포기하면
앞으로의 발전을 포기하는 겁니다.)

 

이문이 남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물건을 받던 사람들이 왜 직접 외국으로 나갑니까?
또 이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은 국내외 유통구조도 아는 사람입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보따리는 없다. 보따리로 재미 볼 생각 버려라.

여비 건지기도 빠듯하다
보따리 좋은 점은 시장조사다. 샘플구입에 만족하라.

따이공 시킬 물건 있으면 부르는 대로 줘라.
(위험한 물건을 빨리 비용 싸게,.... 순전히 도적놈 심보다.
아니면 선수금을 줘 위험을 나눠 갖던지. 하면 따이공비는 내려갈 것이다)

도전 정신이 없으면 아니 원가 절감할 생각이 없으면
가만히 가계에 앉아서 물건 받아라. 그것도 남는다.
남이 물 건너 떼온 것 중간 마진까지 먹을 생각은 버려라 .

중간마진 아까우면 소보따리로 나서고
원가 절감하려면 소보따리로 나서고
소무역상에서 제대로 된 무역상 꿈꾸려면 나서고...